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20년 만의 최대 강진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이날 오전 10시33분(미국 서부시간)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8.7㎞였다고 밝혔다. 진원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240㎞ 떨어진 소도시인 리지크레스트 인근이다. 모하비 사막 근처로 인구가 많은 지역은 아니다.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아직 정확한 부상자 수는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경미한 부상자만 여러 명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컨카운티 소방국은 “24건의 의료·화재 상황과 관련해 응급 구조대원들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진 상황에 대해 빠짐없이 보고받았다”며 “모든 상황이 통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라스베이거스나 LA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LA 지역에 사는 한 한인은 “거실 액자가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LA경찰국(LAPD)은 “심각한 피해나 부상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루시 존스 캘리포니아공과대 지질학자는 AP통신에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1999년 10월 규모 7.1 강진 이후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강진 이후 며칠 사이에 규모 5 정도의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본진 이후 규모 4.5의 지진을 포함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CNN은 최소한 159차례 여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질 전문가들은 이날 강진 이후 며칠 사이에 규모 5.0 안팎의 강진이 잇달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는 지진대와 화산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그중에서도 샌안드레아스 판의 움직임에 의해 대형 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강진이 발생한 지 20년이 지나 휴지기가 끝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