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추진 당시 용인에 고용 예상인력 1000명 제시
춘천 제1 데이터센터보다 일자리 많을 것으로 전망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제2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 2017년 9월. 당시 네이버는 용인시에 데이터센터 설립에 따른 고용 창출효과를 1000명으로 제시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당시 네이버는 1000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면서 "시는 네이버에 지역인재 위주로 채용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었다"고 전했다.
춘천 소재 네이버 제1 데이터센터 고용인원보다 많은 숫자다. 현재 제1 데이터센터 근무인력은 170여명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이 춘천에 거주하고 있다.
제1 데이터센터 고용인원이 500명에 달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자회사 '인컴즈' 인력이 함께 집계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컴즈 임직원 수는 513명이었다.. 네이버 측은 대다수 인력을 지역인재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제2 데이터센터를 구상하는 네이버가 용인시에 제시한 고용 예상인력 1000명은 제1 데이터센터와 인컴즈의 인력을 합친 수보다 많아, 상당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용인시와 손 잡고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제2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했지만 전자파 유해성과 환경오염 등을 우려한 주민 반발에 부딪혀 전면 백지화했다.
이후 지자체들은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전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고용 창출,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충북 충주시와 제천시가 네이버에 데이터센터 유치 의사를 전달했고, 파주 의정부 인천 수원 대전 군산 포항 등도 직·간접적으로 유치 의사를 피력했다. 용인시까지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제2 데이터센터 유치를 공식 추진하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네이버라는 기업의 상징성에 가치를 뒀다. 투자금액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제2 데이터센터는 정보통신(IT) 기술의 최신 집약체다. 파생 기업들을 추가 유치해 고용을 비롯한 경제적 효과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2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안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 중인 네이버는 조만간 새로운 계획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당초 용인시에 총 투자비용을 480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올 초 5400억원으로 올려잡은 바 있다. 설립 계획이 무산돼 투자금도 원점에서 다시 검토 중이다. 고용 기대효과, 설립 시기, 후보지 등을 모두 새로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2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장소와 규모에 따라 고용 효과 등은 얼마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