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2분기에 매출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한경DB.
LG전자가 올 2분기에 매출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한경DB.
LG전자가 올 2분기 공기청정기 등 신(新)가전사업 선방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적자 행진을 이어나가는 스마트폰이 아쉬움을 남겼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4~6월) 매출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영업익은 작년 같은 기간(7710억원)보다 15.4% 줄었다. 직전 분기(9006억원)보다는 27.6%나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평균 전망치(7780억원)을 1200억원 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15조194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직전 분기(14조9151억원)보다는 4.8% 늘었다. 2분기로는 역대 최고치다.

1분기 실적과 합친 LG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30조5452억원, 영업이익은 1조5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늘고 영업이익은 17.4% 줄어든 것이다.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생활가전 사업을 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가 선방한 반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적자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H&A 사업본부의 선방은 소비자들 생활수준 향상과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MC 사업본부는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면서 이번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꾸준하게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HE(홈엔터테인먼트) 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 정체로 영업익이 2000억원대로 감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는 아직까지 흑자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