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LG전자 실적…여전히 믿을 건 '생활가전' 뿐

스마트폰·TV 실적 부진…2분기 매출 15.6조 '역대 2번째'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생활가전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으나 TV, 스마트폰, 전장 등 사업이 부진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5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15조6천301억원, 영업이익 6천52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영입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는 27.6%, 작년 동기보다는 15.4% 쪼그라들었다.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영업이익 8천억원보다도 1천억원 이상 낮았다.

올해 1분기 전분기의 11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호실적'을 기록한 뒤 한풀 꺾인 모습이다.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2분기도 1분기에 이어 생활가전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H&A) 부문 매출은 분기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전분기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성장 가전으로 분류되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의 판매 증가가 이어졌고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호조세가 이어졌다는 추측이다.

반면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정체, 중국 TV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 밖에 LCD TV의 수요 부진 또한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보이며, 스포츠 이벤트가 없어 TV 판매가 줄어드는 '홀수 해 효과'가 영향을 미쳐 1분기와 함께 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MC)은 올해 2분기도 적자 규모가 2천억 수준으로 그 폭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렇게 되면 9분기 연속 적자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생각보다 잘 팔렸지만,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었고 단일 모델로 적자 폭을 개선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장(VC)도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의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많다.

LG전자 실적은 통상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