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연매출 46조 '이케아(IKEA)' 이름에 담긴 창업자의 가족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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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프레드리크 요한손 대표 선임
북유럽 지역 추운 기후 탓에 가족과 집안에 머무는 시간 많아
이케아 '체험형 쇼룸' 각 지역 특성 반영
북유럽 지역 추운 기후 탓에 가족과 집안에 머무는 시간 많아
이케아 '체험형 쇼룸' 각 지역 특성 반영
이케아를 표현하는 많은 수식어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가구공룡'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케아는 지난달 기준으로 전 세계 52개국에 진출해 총 42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 외식업체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한 소매업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매출을 들여다보면 가구공룡이라는 수식어는 더욱 와닿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를 운영하는 글로벌 홈퍼니싱(home furnishing) 기업 '잉카그룹'의 2018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매출은 348억유로(한화 약 45조9481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케아코리아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2% 증가한 47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케아의 글로벌 매출에 비하면 이케아코리아의 매출은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내 상황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4년 처음 문을 연 이케아 광명점은 당해년도에 전세계 이케아 매장 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진출 후 실적이 처음 공개된 2016년도, 2017년도의 매출은 각각 3450억원, 3650억원이었다. 이케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국내 이케아 매장은 타 국가 이케아 3개 매장의 몫을 한다.
때문에 이케아에서 이케아코리아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1일 새로 선임된 프레드리크 요한손(Fredrik Johansson) 대표가 이케아코리아의 영광을 이어갈 적임자로 보고 있다. 이케아 글로벌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진출 초기 많은 반대를 뚫고 시장에 안착한 이케아의 역사는 19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7살이었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는 자신의 이름과 가족 농장명인 '엘름타뤼드(Elmtaryd)', 자신의 고향인 '아군나뤼드(Agunnaryd)'의 첫 알파벳을 따서 회사명을 '이케아(IKEA)'라고 지었다.
가족 농장명과 고향 마을의 첫 글자로 회사 이름을 지은 것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북유럽 국가 특유의 국민성과 맞닿아 있다. 이케아의 모국인 스웨덴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지역은 극지방과 가까운 탓에 주기에 따라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이 극과 극을 오간다. 외부 활동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
여기에 더해 추운 기후로 온 가족이 집에 모여 있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겼고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자연스레 침대를 비롯한 탁자 등 가구의 중요성은 가족의 화목과 연결됐다. 이 같은 북유럽인들의 가족 사랑이 이케아 브랜드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웨덴에서 이케아가 탄생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국토의 80%가 숲으로 이뤄져 삼림과 목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스웨덴 사람들은 나무를 사용해 가볍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가구를 제작했고, 또 가구를 자주 바꿔 집안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가구 문화가 발달했다. 이케아는 스웨덴풍 가구 문화를 유럽 본토에 전파하면서 세계적 브랜드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구회사인 만큼 목재 소비량도 엄청나다. 매년 세계에서 생산되는 목재의 1%가 이케아 가구 제작에 쓰인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이케아는 처음부터 가구를 만들지는 않았다. 볼펜, 지갑, 액자, 시계, 장신구, 나일론 스타킹 등을 취급하다가 1948년부터 가구를 판매했다. 좋은 가구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큰 인기를 모은 창업자 캄프라드는 1951년 이케아의 첫 가구 카탈로그를 발행했고 1958년 스웨덴 엘름훌트에 첫 이케아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캄프라드는 조립식 가구 시스템을 도입, 소비자들이 직접 플랫팩 (가구 부품을 납작한 상자에 담아 부피를 줄인 형태의 포장)째 차에 싣고 가도록 만들어 제품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 또 가구나 생활용품 등 단일 품목이 아닌 '홈퍼니싱' 개념을 도입해 공간별로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의 조합을 제안했다.
이케아 상품은 한 가지 제품에 대해 동일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 판매하기 때문에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낮은 제품 생산 단가가 가능한 이유다.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큰 인기를 모은 이케아는 1963년 노르웨이에 해외 첫 매장을 열었고, 1973년 스칸디나비아 외 지역의 첫 이케아 매장으로 스위스 스프라이텐바흐에이에 매장을 열었다.
이케아는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을 직접 만지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쇼룸'으로 유명하다. 매장 입구에 조성된 쇼룸은 거실, 부엌, 침실 등 집을 구성하는 여러 공간을 실제 거주 환경에 맞게 재현한 공간이자 이케아 홈퍼니싱 경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케아 쇼룸에는 각 지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돼 있다. 이케아는 신규 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해당 지역 사람들의 주거 환경과 생활 형태를 파악한다. 이 과정으로 수집한 정보를 가지고 각 매장 내 쇼룸을 조성한다.
한국인들의 주거 형태가 변하면서 이케아도 국내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케아는 2014년 12월 국내 첫 매장인 광명점을 열고 2017년 10월 고양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이커머스 채널을 론칭했다. 올해 말에는 기흥점을 열 계획을 갖고 있으며 내년 1분기에는 이케아 동부산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케아는 보다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이케아의 홈퍼니싱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도심형 접점도 강화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매출을 들여다보면 가구공룡이라는 수식어는 더욱 와닿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를 운영하는 글로벌 홈퍼니싱(home furnishing) 기업 '잉카그룹'의 2018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매출은 348억유로(한화 약 45조9481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케아코리아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2% 증가한 47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케아의 글로벌 매출에 비하면 이케아코리아의 매출은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내 상황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4년 처음 문을 연 이케아 광명점은 당해년도에 전세계 이케아 매장 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진출 후 실적이 처음 공개된 2016년도, 2017년도의 매출은 각각 3450억원, 3650억원이었다. 이케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국내 이케아 매장은 타 국가 이케아 3개 매장의 몫을 한다.
때문에 이케아에서 이케아코리아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1일 새로 선임된 프레드리크 요한손(Fredrik Johansson) 대표가 이케아코리아의 영광을 이어갈 적임자로 보고 있다. 이케아 글로벌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진출 초기 많은 반대를 뚫고 시장에 안착한 이케아의 역사는 19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7살이었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는 자신의 이름과 가족 농장명인 '엘름타뤼드(Elmtaryd)', 자신의 고향인 '아군나뤼드(Agunnaryd)'의 첫 알파벳을 따서 회사명을 '이케아(IKEA)'라고 지었다.
가족 농장명과 고향 마을의 첫 글자로 회사 이름을 지은 것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북유럽 국가 특유의 국민성과 맞닿아 있다. 이케아의 모국인 스웨덴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지역은 극지방과 가까운 탓에 주기에 따라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이 극과 극을 오간다. 외부 활동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
여기에 더해 추운 기후로 온 가족이 집에 모여 있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겼고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자연스레 침대를 비롯한 탁자 등 가구의 중요성은 가족의 화목과 연결됐다. 이 같은 북유럽인들의 가족 사랑이 이케아 브랜드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웨덴에서 이케아가 탄생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국토의 80%가 숲으로 이뤄져 삼림과 목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스웨덴 사람들은 나무를 사용해 가볍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가구를 제작했고, 또 가구를 자주 바꿔 집안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가구 문화가 발달했다. 이케아는 스웨덴풍 가구 문화를 유럽 본토에 전파하면서 세계적 브랜드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구회사인 만큼 목재 소비량도 엄청나다. 매년 세계에서 생산되는 목재의 1%가 이케아 가구 제작에 쓰인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이케아는 처음부터 가구를 만들지는 않았다. 볼펜, 지갑, 액자, 시계, 장신구, 나일론 스타킹 등을 취급하다가 1948년부터 가구를 판매했다. 좋은 가구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큰 인기를 모은 창업자 캄프라드는 1951년 이케아의 첫 가구 카탈로그를 발행했고 1958년 스웨덴 엘름훌트에 첫 이케아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캄프라드는 조립식 가구 시스템을 도입, 소비자들이 직접 플랫팩 (가구 부품을 납작한 상자에 담아 부피를 줄인 형태의 포장)째 차에 싣고 가도록 만들어 제품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 또 가구나 생활용품 등 단일 품목이 아닌 '홈퍼니싱' 개념을 도입해 공간별로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의 조합을 제안했다.
이케아 상품은 한 가지 제품에 대해 동일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 판매하기 때문에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낮은 제품 생산 단가가 가능한 이유다.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큰 인기를 모은 이케아는 1963년 노르웨이에 해외 첫 매장을 열었고, 1973년 스칸디나비아 외 지역의 첫 이케아 매장으로 스위스 스프라이텐바흐에이에 매장을 열었다.
이케아는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을 직접 만지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쇼룸'으로 유명하다. 매장 입구에 조성된 쇼룸은 거실, 부엌, 침실 등 집을 구성하는 여러 공간을 실제 거주 환경에 맞게 재현한 공간이자 이케아 홈퍼니싱 경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케아 쇼룸에는 각 지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돼 있다. 이케아는 신규 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해당 지역 사람들의 주거 환경과 생활 형태를 파악한다. 이 과정으로 수집한 정보를 가지고 각 매장 내 쇼룸을 조성한다.
한국인들의 주거 형태가 변하면서 이케아도 국내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케아는 2014년 12월 국내 첫 매장인 광명점을 열고 2017년 10월 고양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이커머스 채널을 론칭했다. 올해 말에는 기흥점을 열 계획을 갖고 있으며 내년 1분기에는 이케아 동부산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케아는 보다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이케아의 홈퍼니싱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도심형 접점도 강화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