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협상 교섭 장소를 두고 한 달 넘게 갈등을 빚어 온 한국GM 노사가 새 교섭 장소를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노조가 교섭 시작 전부터 파업 수순을 밟는 등 제자리걸음이던 임금협상에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한국GM 노사, 임협 '첫 고비' 넘겨…9일 상견례
5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인천 부평공장 본관 2층 앙코르룸을 새 교섭 장소로 정했다. 오는 9일에는 임금협상을 위한 첫 노사 상견례를 하고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가기로 했다.

당초 한국GM 노사는 지난 5월 30일 상견례를 하고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섭 장소에 대한 이견으로 상견례가 여섯 차례 무산됐다. 사측은 안전 문제를 들어 기존 교섭장인 부평공장 복지회관 대신 본관을 새 교섭 장소로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노조는 “사측이 의도적으로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며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하지만 중노위가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는 제동이 걸렸다.

장소 선정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됐지만 교섭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노조가 여전히 기본급 5.7% 인상 등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