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나빠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중국 스마트폰업체와의 경쟁 심화 탓이다. 중저가폰 판매량 비중이 높아지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도 실적 악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5일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2조6700억원, 전분기 2조2700억원에 비해 각각 25%, 12% 감소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누적 판매량은 이전 제품인 갤럭시S9보다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10 시리즈가 지난 3월 출시 후 5월까지 약 1600만 대 판매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갤럭시S9 시리즈 누적판매량에 비해 약 1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2분기 갤럭시S10 판매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에 비해 5.3% 증가한 7560만 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비싼 갤럭시S10 시리즈는 예상보다 덜 팔렸고 그 자리를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가 메우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와 중저가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판매량이 늘어도 수익성은 개선되기 힘든 구조다.

하반기 실적은 갤럭시노트10 흥행 여부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내달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고 내달 말부터 세계 시장 판매에 나선다.

출시를 연기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도 나온다. 갤럭시폴드의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르면 7월 말, 늦으면 갤럭시노트10 출시 이후인 9월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 모두 갤럭시S 시리즈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5세대(5G) 상용화가 본격화하면 네트워크 장비 수출이 늘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