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경영 대가들의 첫 직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창업자는 중·고·대학 시험에 번번이 낙방했다. 지방대학 졸업 후 입사시험에도 줄줄이 떨어졌다. 간신히 들어간 회사는 교토에 있는 도산 직전의 세라믹 생산업체였다. 월급도 제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영 철학을 배웠다.
그는 국산화가 절실하던 TV브라운관용 세라믹 절연부품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새로운 재료 합성에 성공한 뒤에는 대량생산을 위해 밤을 새웠다. 그런 사투 끝에 적자투성이 회사를 살렸다. 이때의 경험에서 ‘소용돌이의 중심이 되자’는 교훈을 얻었다. 업무를 적극적으로 찾아 해나가면서 주위의 협력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이었다.
훗날 ‘아메바 경영’으로 이름 붙인 경영혁신법도 이때 배웠다. 조직을 소규모 집단으로 나눠 각자 목표를 정하게 하고 자율적으로 성과창출법을 찾도록 했다. 그는 노조의 파업 요구를 거부하고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우며 팀원들과 함께 부품을 적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근본 덕목인 신용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한편으로는 교토 사람들의 냉정함과 고향 가고시마 사람들의 긍정성을 접목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법을 체득했다. 이후 교세라를 창립하고 연 매출 1조6000억엔(약 17조4000억원)의 대기업으로 키울 때까지 첫 직장에서 터득한 원리를 잊지 않았다. 그와 함께 ‘일본 3대 기업가’로 꼽히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도 전등 직공과 자동차 정비공 경험을 바탕으로 일류 기업을 만들었다.
미국 경영자 가운데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방직공장 노동자, 스타벅스 수장 하워드 슐츠는 복사기 영업사원이었다. 블룸버그 창립자 마이클 블룸버그는 주차장 도우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책장수였다.
이나모리는 올해까지 창업 60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그는 그 비결로 ‘인생·일의 결과=가치관×열의×능력’이란 방정식을 꼽는다. 《왜 일하는가》 《아메바 경영》 《마음에 사심은 없다》 등의 책에서도 밝혔다. 고사 직전의 일본항공(JAL)을 2년 만에 기사회생시킨 노하우 또한 첫 직장에서 배운 것이었다고 한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그는 국산화가 절실하던 TV브라운관용 세라믹 절연부품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새로운 재료 합성에 성공한 뒤에는 대량생산을 위해 밤을 새웠다. 그런 사투 끝에 적자투성이 회사를 살렸다. 이때의 경험에서 ‘소용돌이의 중심이 되자’는 교훈을 얻었다. 업무를 적극적으로 찾아 해나가면서 주위의 협력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이었다.
훗날 ‘아메바 경영’으로 이름 붙인 경영혁신법도 이때 배웠다. 조직을 소규모 집단으로 나눠 각자 목표를 정하게 하고 자율적으로 성과창출법을 찾도록 했다. 그는 노조의 파업 요구를 거부하고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우며 팀원들과 함께 부품을 적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근본 덕목인 신용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한편으로는 교토 사람들의 냉정함과 고향 가고시마 사람들의 긍정성을 접목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법을 체득했다. 이후 교세라를 창립하고 연 매출 1조6000억엔(약 17조4000억원)의 대기업으로 키울 때까지 첫 직장에서 터득한 원리를 잊지 않았다. 그와 함께 ‘일본 3대 기업가’로 꼽히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도 전등 직공과 자동차 정비공 경험을 바탕으로 일류 기업을 만들었다.
미국 경영자 가운데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방직공장 노동자, 스타벅스 수장 하워드 슐츠는 복사기 영업사원이었다. 블룸버그 창립자 마이클 블룸버그는 주차장 도우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책장수였다.
이나모리는 올해까지 창업 60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그는 그 비결로 ‘인생·일의 결과=가치관×열의×능력’이란 방정식을 꼽는다. 《왜 일하는가》 《아메바 경영》 《마음에 사심은 없다》 등의 책에서도 밝혔다. 고사 직전의 일본항공(JAL)을 2년 만에 기사회생시킨 노하우 또한 첫 직장에서 배운 것이었다고 한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