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일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37포인트(0.45%) 하락한 26,845.6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35포인트(0.55%) 내린 2,979.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17포인트(0.54%) 하락한 8,126.06에 거래됐다.

시장은 6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6월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온 점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4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6만5천 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지난 5월의 7만2천 명에서도 큰 폭 반등했다.

6월 실업률은 전월 3.6%에서 3.7%로 올랐다.

월가 예상치는 3.6%였다.

다만 노동시장 참가율이 전월 62.8%에서 62.9%로 오른 점이 실업률을 소폭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6월 시간당 임금은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월가 예상 3.2%보다 소폭 낮았다.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한풀 꺾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7월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표 발표전 26%이던 데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할 만큼 미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부 기관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9월로 미룰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금리선물 시장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긴장이 여전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무역 협상단이 다음 주 베이징을 찾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면서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해제와 관련해 양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이 즉각 결렬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 기존 관세를 철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기존 관세를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또 중국 관영매체 경제일보는 미국이 무역협상에서 다시 입장을 바꾸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양국이 여전히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날 장 초반에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 부진했던 여파로 반도체 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퀄컴은 3%, 브로드컴은 1.4%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고용지표 외 다른 경제지표는 없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메리베트 증권의 아메리베트 파라넬로 대표는 "고용은 탄탄했다"면서 "이제 50bp 금리 인하 기대는 거의 테이블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25bp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 내렸다.

국제유가는 혼재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2% 하락한 57.27달러에, 브렌트유는 1.23% 오른 64.0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3.6%,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6.4%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