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P 인하 가능성 여전…뉴욕증시, 실망감 속 약보합세
"고용시장 좋아도 문제"…美연준 0.5%P 금리인하 물건너갔다?
미국의 고용 시장이 예상 밖으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오히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는 경제가 너무 좋다는 뜻이다.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일자리는 22만4천 개 증가했다.

7만2천 개 증가한 전달은 물론이거니와 전문가들의 전망치(16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탄탄한 실물경기가 재확인된 셈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우리는 여전히 매우 강한 호경기 사이클에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가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성 정책'을 꺼내는 것은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재선 행보를 본격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그렇지만 경기둔화에 선제로 대응한다는 논리를 내세운 연준으로서도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논리적으로 어색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목표치 2%에 다소 못 미치는 인플레이션, 또는 불확실성 요인인 미·중 무역전쟁만으로 '보험용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엄밀하게 경제지표만으로 판단하자면, 현재의 미국경제는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이 합리화되는 여건이다.

이 때문에 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0.5%포인트 큰 폭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위기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강한 고용지표 때문에 0.5%포인트 금리 인하의 근거는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탄탄한 고용시장이 큰 폭의 금리인하 근거를 약화시켰다"고 전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시적인 변화들에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일각의 '0.5%포인트 인하론'에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좋은 뉴스는 일자리가 탄탄하다는 것이고, 나쁜 뉴스도 일자리가 탄탄하다는 것"이라고 촌평했다.
"고용시장 좋아도 문제"…美연준 0.5%P 금리인하 물건너갔다?
금리인하 기대 속에 오름세를 이어왔던 뉴욕증시는 실망한 표정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3.88포인트(0.16%) 내린 26,922.1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41포인트(0.18%) 하락한 2,990.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44포인트(0.1%) 내린 8,161.7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