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 살린 보좌관·WWW, 실제 종사자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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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요소 더해 재밌게 풀어냈지만 현실과 괴리도"
최근 특정 직업군 또는 업계를 속속들이 조명한 드라마들이 주목받는다.
JTBC 금토극 '보좌관'과 tvN 수목극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대표적인데, 실제 현장에서의 반응은 어떨까.
'보좌관'은 늘 관심과 혐오를 한몸에 받는 국회의원들이 아닌, 그들의 뒤에서 진짜 정책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2천700명 보좌관을 조명한다.
능구렁이 같은 다선 의원과 베테랑 보좌관이 위기 돌파를 위해 여론 플레이를 하는 장면,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국정감사 현장, 상임위원회 간 증인 채택을 둘러싼 파워 게임 등은 꽤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수석보좌관 장태준(이정재 분)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곳곳에 과다한 극성을 삽입한 부분을 놓고는 "역시 드라마"라는 반응이 나온다.
아무리 유능하고 기 센 보좌관이라 해도 자기가 보좌하는 의원이 아닌 다른 중진 의원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장면은 현실에서 상상하기 어렵다.
이밖에도 여러 디테일에서 '내부자들'이 보기에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 조선옥 보좌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 드라마는 국민이 보기에는 재밌을 것 같고, 실제 보좌진들이 보기에는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이성민(정진영) 의원이 노동부 장관에게 '살인기업처벌법' 통과를 주문하는데, 이 법은 환경노동위원회가 아니라 법제사법위원회 소관"이라고 짚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실 제방훈 보좌관은 6일 "부처 감시 등 국회 운영이 사실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내용이 어렵고 복잡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현안에 극적인 요소를 넣어 재밌게 풀어낸 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실제로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고민하는 부분이 저희 생활의 대부분인데 이런 부분들은 거의 묘사되지 않고, 극 중 인물들이 지나치게 권력 지향적이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장면들은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WWW'는 마찬가지로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가 없지만 내부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는 포털사이트 업계를 배경으로 한다.
이 작품은 늘 조작 의혹이 있는 실시간 검색어 노출 시스템, 1위 업체와 2위 업체 간 '인력 빼가기'와 기 싸움, 웹툰 시장에서 인기작가를 선점하기 위한 피 터지는 싸움 등을 적나라하게 소재로 다루면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충족했다.
물론 여성 리더들을 주축으로 한 멋진 우정과 배타미(임수정)-박모건(장기용)의 로맨스 등으로 드라마에 꼭 필요한 요소인 판타지도 갖췄다.
한 대형 포털사이트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의 주 배경이 되는 업체 중 유니콘은 구글과 네이버를 합친 회사, 바로는 카카오(다음)처럼 묘사가 됐다"라며 "인터넷 회사가 모여 협의하는 KISO(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에서 정치인 불륜 등 검색어를 놓고 국민의 알 권리인지 논의하는 장면도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용자들에게 노출되기 전 민감한 검색어를 지울지 말지 담당자들이 논의하는 모습, 기업 오너가 포털 메인에 기사를 띄우라고 요구하는 부분, 2등 회사가 1등을 이기겠다고 TF를 꾸리고 웹툰 작가를 데려오는 등 장면은 현실감이 떨어진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휴일 없이 일하는 건 비슷하다"라고 웃으며 "주변에서도 이 작품에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 업체에 계약된 웹툰 작가를 다른 곳에서 빼가고 이런 에피소드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작품 단위로 계약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군데군데 비현실적인 요소가 눈에 많이 들어온다"라고 했다.
/연합뉴스
JTBC 금토극 '보좌관'과 tvN 수목극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대표적인데, 실제 현장에서의 반응은 어떨까.
'보좌관'은 늘 관심과 혐오를 한몸에 받는 국회의원들이 아닌, 그들의 뒤에서 진짜 정책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2천700명 보좌관을 조명한다.
능구렁이 같은 다선 의원과 베테랑 보좌관이 위기 돌파를 위해 여론 플레이를 하는 장면,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국정감사 현장, 상임위원회 간 증인 채택을 둘러싼 파워 게임 등은 꽤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수석보좌관 장태준(이정재 분)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곳곳에 과다한 극성을 삽입한 부분을 놓고는 "역시 드라마"라는 반응이 나온다.
아무리 유능하고 기 센 보좌관이라 해도 자기가 보좌하는 의원이 아닌 다른 중진 의원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장면은 현실에서 상상하기 어렵다.
이밖에도 여러 디테일에서 '내부자들'이 보기에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 조선옥 보좌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 드라마는 국민이 보기에는 재밌을 것 같고, 실제 보좌진들이 보기에는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이성민(정진영) 의원이 노동부 장관에게 '살인기업처벌법' 통과를 주문하는데, 이 법은 환경노동위원회가 아니라 법제사법위원회 소관"이라고 짚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실 제방훈 보좌관은 6일 "부처 감시 등 국회 운영이 사실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내용이 어렵고 복잡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현안에 극적인 요소를 넣어 재밌게 풀어낸 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실제로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고민하는 부분이 저희 생활의 대부분인데 이런 부분들은 거의 묘사되지 않고, 극 중 인물들이 지나치게 권력 지향적이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장면들은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WWW'는 마찬가지로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가 없지만 내부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는 포털사이트 업계를 배경으로 한다.
이 작품은 늘 조작 의혹이 있는 실시간 검색어 노출 시스템, 1위 업체와 2위 업체 간 '인력 빼가기'와 기 싸움, 웹툰 시장에서 인기작가를 선점하기 위한 피 터지는 싸움 등을 적나라하게 소재로 다루면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충족했다.
물론 여성 리더들을 주축으로 한 멋진 우정과 배타미(임수정)-박모건(장기용)의 로맨스 등으로 드라마에 꼭 필요한 요소인 판타지도 갖췄다.
한 대형 포털사이트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의 주 배경이 되는 업체 중 유니콘은 구글과 네이버를 합친 회사, 바로는 카카오(다음)처럼 묘사가 됐다"라며 "인터넷 회사가 모여 협의하는 KISO(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에서 정치인 불륜 등 검색어를 놓고 국민의 알 권리인지 논의하는 장면도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용자들에게 노출되기 전 민감한 검색어를 지울지 말지 담당자들이 논의하는 모습, 기업 오너가 포털 메인에 기사를 띄우라고 요구하는 부분, 2등 회사가 1등을 이기겠다고 TF를 꾸리고 웹툰 작가를 데려오는 등 장면은 현실감이 떨어진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휴일 없이 일하는 건 비슷하다"라고 웃으며 "주변에서도 이 작품에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 업체에 계약된 웹툰 작가를 다른 곳에서 빼가고 이런 에피소드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작품 단위로 계약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군데군데 비현실적인 요소가 눈에 많이 들어온다"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