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8~12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도 꾸준히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미국의 6월 고용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6월 고용지표 발표 전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달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 반영됐다.

50bp 금리 인하 가능성도 30% 가까이였다.

하지만 6월 고용 호조로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5% 부근으로 큰 폭 낮아졌다.

일부 기관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대형 이벤트가 이어진다.

파월 의장은 오는 10일 하원에서, 11일에는 상원에서 통화정책 관련 증언을 한다.

9일에는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한 연준 포럼에서 개회사를 내놓을 예정이다.

연준은 파월 의장의 증언을 앞두고 의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 경제 상황이 여전히 양호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경기의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밝혔다.

반면 최근 물가 약세는 일시적 요인 영향이라는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파월 의장이 다음 주 증언에서 경제 및 물가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에 따라 주가가 출렁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6월 FOMC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었다.

하지만 6월 말 외교협회(CFR) 연설에서는 단기 지표나 심리의 변동에 과도하게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 기대에 한 차례 제동을 걸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한다면 증시의 불안이 깊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오는 상황이다.

연준은 10일 6월 FOMC 의사록도 공개할 예정이다.

6월 FOMC 당시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를 주장한 위원이 8명 동결을 주장한 위원도 8명으로 갈렸다.

파월 의장은 하지만 "많은 위원이 더 완화해야 할 근거가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었다.

의사록은 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하는 내용일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위원들의 엇갈린 견해가 두드러진다면 반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주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또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발표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도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양국은 지난달 말 대화 재개와 추가 관세 보류에 합의하면서 급한 불은 일단 껐다.

다만 대화 재개 결정 이후에도 화웨이 제재 완화와 기존 관세의 존치 문제 등을 두고 여전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가 미국에 유리해야 한다면서 공정한 합의를 주장하는 중국과 다른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조만간 협상단이 대면 회담을 시작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주 베이징에서 회담이 열릴 예정이란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주 양국이 본격적 협상에 돌입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소식에도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 전쟁 휴전 결정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했다.

마지막 거래일에는 고용 호조로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 오른 26,92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오른 2,990.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4% 오른 8,161.79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물가 지표가 핵심이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많다.

8일에는 5월 소비자신용과 6월 고용추세지수가 발표된다.

9일에는 5월 구인 이직 보고서가 나온다.

파월 의장 강연이 예정됐고, 랜들 퀼스 부의장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0일에는 5월 도매재고가 발표된다.

6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파월 의장이 하원에서 증언한다.

11일에는 6월 CPI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발표된다.

파월 의장이 상원에서 증언한다.

랜들 퀼스 부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12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표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