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수오미넨 주한대사, 부산시립미술관 핀란드 현대미술·디자인展 홍보
"부산-헬싱키 직항 통해 더 많은 핀란드인 방문 기대"
"휘바휘바 혹은 무민?…더 다채로운 핀란드 문화예술 봐주세요"
5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핀란드대사관저에 들어서자, 현관 의자 하나가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았다.

등받이 없는 단출한 디자인이다.

이케아 등 가구 매장에서 쉽게 보이는 이 의자는 원래 핀란드 디자인 거장 알바 알토(1898∼1976)의 대표작인 스툴60. L자 다리를 사용해 내구성을 자랑하며, 어떠한 공간에도 어울리며, 테이블로도 사용 가능하다는 여러 장점 때문에 8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디자인이다.

스툴60을 비롯해 사각 티슈가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톨로 램프, 우리네 원앙을 떠올리게 하는 버드 바이 토이카, 붉은 여우를 수놓은 이딸라 그릇 등 다양한 작품을 둘러보느라 이날 대사관저에서는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휘바휘바 혹은 무민?…더 다채로운 핀란드 문화예술 봐주세요"
"아직 한국에서는 핀란드라고 하면 휘바휘바 혹은 무민 정도를 떠올리는데 핀란드 문화예술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이번 전시를 알게 됐으면 합니다.

핀란드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면 더 반가운 일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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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하는 핀란드 현대미술·디자인 전시 '피니시 알토(Finnish Aalto)' 홍보에 나선 에로 수오미넨 주한핀란드대사를 이날 관저에서 만났다.

핀란드어로 물결을 말하는 알토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될 핀란드의 문화·예술적 힘을 뜻한다.

지난 30여년간 직업외교관으로 활동해온 수오미넨 대사는 2016년 9월 한국에 부임했다.

엔지니어 아버지가 유리 공예가들과 협업하는 일이 잦았던 터라 수오미넨 대사 또한 문화예술을 더 가까이 감상할 기회가 많았다.

수오미넨 대사는 북유럽 디자인 강국으로 핀란드가 항상 첫손에 꼽히는 이유로 "핀란드 작가들은 어느 나라보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이를 항상 디자인의 중심에 놓았다"라고 분석했다.

"휘바휘바 혹은 무민?…더 다채로운 핀란드 문화예술 봐주세요"
'피니시 알토'는 핀란드 현대미술 작품 60여점과 디자인 작품 15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특히 안나 레툴라이넨부터 IC98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는 낯선 핀란드 현대 미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수오미넨 대사는 "이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는 알토이지만, 좀 더 젊고 덜 유명한 작가들 중에서도 뛰어난 이들이 많다"라면서 참여 작가들의 이름을 줄줄이 읊었다.

핀에어 직항을 이용시 편도 8시간 남짓이면 인천과 헬싱키 공항을 오간다.

핀란드가 '가깝고도 먼 나라'로도 불리는 이유다.

내년 3월 부산-헬싱키 직항 노선도 신설된다는 소식은 최근 국내에서 찬반을 불러일으켰다.

"부산·경남에 사는 분들이 보다 편하게 유럽으로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반대로 더 많은 핀란드 사람들도 부산을 찾을 것으로 기대해요.

이를 통해 양국 경제교류도 활발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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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바휘바 혹은 무민?…더 다채로운 핀란드 문화예술 봐주세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