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도 '최저가 검색'…금리·한도 앱으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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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핀테크 서비스
핀다·핀셋·비바리퍼블리카 등
대출조건 실시간으로 비교·선택
핀다·핀셋·비바리퍼블리카 등
대출조건 실시간으로 비교·선택
최대한 유리한 대출 조건을 알아보기 위해 은행 지점을 돌며 발품을 팔 필요가 없어진다. 여러 금융회사가 제시한 대출한도와 금리를 받아보고 선택할 수 있는 ‘최저가 검색’ 방식의 대출 비교 서비스가 이달부터 줄줄이 등장한다. 핀테크(금융기술) 벤처기업부터 대형 금융지주까지 다양한 업체가 뛰어들고 있다.
대출 조건 쉽게 찾아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핀다, 핀셋, 비바리퍼블리카, 핀테크, 마이뱅크 등 5개 업체가 이달 ‘대출상품 비교·협상 플랫폼’을 선보인다. NHN페이코, 핀크, 팀윙크, 핀마트 등도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들 기업은 올 상반기 금융 분야 규제 샌드박스인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정된 핀테크 전문업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신용등급과 소득을 반영해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금리, 한도, 만기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일부 업체는 소비자가 개별 금융사와 ‘추가 협상’을 벌여 대출 조건을 더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기능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대출을 받기 위해 많은 서류를 제출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정확하고 유리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대출 조건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회사들이 금리 인하 경쟁에 나설지 주목된다. 신규 대출이 필요한 사람뿐 아니라 이미 대출받은 사람도 수시로 좋은 조건을 알아보고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보 탐색 비용이 줄어들고 금융사 간 경쟁이 촉진되면 금리 인하 효과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한 업체는 ‘금리를 20%가량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설명했다.
“경쟁 확대로 금리 확 낮춰”
인터넷 쇼핑에 보편화된 가격 비교 방식이 지금까지 대출 시장에선 불가능했던 건 이른바 ‘1사(社) 전속주의’ 규제 때문이다.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대출상품을 파는 대출모집인은 1개 금융사의 상품만 팔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존에도 대출상품을 소개하는 핀테크 앱이 많았지만 개인정보를 정교하게 반영한 맞춤형 추천은 불가능했다. 평균 예상 금리와 한도를 알려주는 광고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정된 업체에 이 규제의 적용을 한시적으로 면제해 줬다. 아예 1사 전속주의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여러 금융사에 일일이 알아봐야 했던 대출 조건을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금융 거래에서 더 많은 주도권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중은행 ‘계열사 통합검색’ 맞대응
대형 금융그룹들도 이런 흐름에 대응해 1·2금융권 계열사의 대출상품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KB금융은 스마트폰으로 국민은행·KB국민카드·KB캐피탈·KB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한도와 금리를 비교한 뒤 실행까지 할 수 있는 ‘KB이지대출’을 지난 1일 출시했다. KB금융의 통합 멤버십 앱인 리브메이트에 접속해 KB이지대출로 들어가면 4개 계열사에서 대출 가능 여부를 심사받을 수 있다. 계열사별로 최적 대출한도와 금리, 개인별 최대 대출한도와 가중평균금리 등을 알려준다. 가입자의 소득 정보를 자동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따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도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대출 한도와 금리를 모아서 보여주는 ‘스마트 대출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통합 멤버십 앱인 하나멤버스에서 4개 계열사의 대출 조건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이 취급하는 저금리 상품뿐 아니라 캐피털, 저축은행, 카드론 등 중금리 대출까지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서민들의 금융 수요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대출 조건 쉽게 찾아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핀다, 핀셋, 비바리퍼블리카, 핀테크, 마이뱅크 등 5개 업체가 이달 ‘대출상품 비교·협상 플랫폼’을 선보인다. NHN페이코, 핀크, 팀윙크, 핀마트 등도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들 기업은 올 상반기 금융 분야 규제 샌드박스인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정된 핀테크 전문업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신용등급과 소득을 반영해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금리, 한도, 만기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일부 업체는 소비자가 개별 금융사와 ‘추가 협상’을 벌여 대출 조건을 더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기능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대출을 받기 위해 많은 서류를 제출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정확하고 유리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대출 조건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회사들이 금리 인하 경쟁에 나설지 주목된다. 신규 대출이 필요한 사람뿐 아니라 이미 대출받은 사람도 수시로 좋은 조건을 알아보고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보 탐색 비용이 줄어들고 금융사 간 경쟁이 촉진되면 금리 인하 효과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한 업체는 ‘금리를 20%가량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설명했다.
“경쟁 확대로 금리 확 낮춰”
인터넷 쇼핑에 보편화된 가격 비교 방식이 지금까지 대출 시장에선 불가능했던 건 이른바 ‘1사(社) 전속주의’ 규제 때문이다.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대출상품을 파는 대출모집인은 1개 금융사의 상품만 팔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존에도 대출상품을 소개하는 핀테크 앱이 많았지만 개인정보를 정교하게 반영한 맞춤형 추천은 불가능했다. 평균 예상 금리와 한도를 알려주는 광고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정된 업체에 이 규제의 적용을 한시적으로 면제해 줬다. 아예 1사 전속주의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여러 금융사에 일일이 알아봐야 했던 대출 조건을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금융 거래에서 더 많은 주도권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중은행 ‘계열사 통합검색’ 맞대응
대형 금융그룹들도 이런 흐름에 대응해 1·2금융권 계열사의 대출상품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KB금융은 스마트폰으로 국민은행·KB국민카드·KB캐피탈·KB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한도와 금리를 비교한 뒤 실행까지 할 수 있는 ‘KB이지대출’을 지난 1일 출시했다. KB금융의 통합 멤버십 앱인 리브메이트에 접속해 KB이지대출로 들어가면 4개 계열사에서 대출 가능 여부를 심사받을 수 있다. 계열사별로 최적 대출한도와 금리, 개인별 최대 대출한도와 가중평균금리 등을 알려준다. 가입자의 소득 정보를 자동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따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도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대출 한도와 금리를 모아서 보여주는 ‘스마트 대출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통합 멤버십 앱인 하나멤버스에서 4개 계열사의 대출 조건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이 취급하는 저금리 상품뿐 아니라 캐피털, 저축은행, 카드론 등 중금리 대출까지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서민들의 금융 수요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