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리조트 완전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사진)가 올 상반기 카지노 부문에서 1614억원(잠정치)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1092억원)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 테마파크 원더박스 개장으로 2년 만에 완전체를 이룬 복합리조트가 2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60% 넘는 가파른 실적 증가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올 2분기에만 카지노에서 8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4월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의 지난 2년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IR)라는 화려한 수식어는 개장과 동시에 중국발 한한령(限韓令)에 된서리를 맞으며 빛이 바랬다. 해마다 30% 넘게 늘면서 2016년 800만 고지를 돌파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파라다이스시티가 문을 연 2017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금도 파라다이스시티가 한한령의 최대 피해자로 꼽히는 이유다.

중국을 타깃으로 삼던 파라다이스시티는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눈을 돌려 시장 다변화에 나섰다. 세계항공콘퍼런스, 세계수의사대회 등 대형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와 월드 클럽돔 코리아, 오버워치 퍼시픽 챌린지 등 공연·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해 시설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호텔 객실은 관광과 레저,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아트테인먼트 콘셉트의 가족 친화형 호캉스 상품으로 채워나갔다. 이 덕분에 파라다이스시티는 업계에서 최근 여행 대세로 자리잡은 호캉스(호텔+바캉스)의 ‘원조(元祖)’로 꼽힌다.

오재록 파라다이스그룹 전략지원실장(상무)은 “아직 중국 관광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만큼 시장 확대는 풀어야 할 과제”라며 “개장 2년 만에 복합리조트의 완전체를 갖추게 된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동북아 복합리조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