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작년 1000억弗 경제적 파급효과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지난해 1000억달러(약 11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가 지난 한 해 거래 데이터 분석과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한 호스트(숙박 제공자)의 수입과 게스트(숙박 이용자)의 지출액을 합산해 산출한 결과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38억달러(약 37조1800억원), 프랑스가 108억달러(약 11조88000억원)로 1,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은 일본이 35억달러(약 3조8500억원)로 8위, 중국이 23억달러(약 2조5300억원)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12억5000만달러(약 1조3750억원)의 경제 효과를 얻어 전체 16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에 있는 공유숙박을 이용한 게스트는 총 294만여 명으로 게스트 한 명당 하루 평균 지출액은 150달러(약 17만5000원) 수준이었다.

한국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게스트 1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가 에어비앤비 숙소가 호텔보다 더 편리한 위치에 있어 이용했다고 답했다. 공유숙박 서비스가 체류기간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게스트의 평균 추가 숙박기간은 5.3일(세계 평균 4.3일), 전체 여행경비 중 체류지역에서 지출한 비중은 40%로 나타났다. 한국 내 호스트의 75%는 에어비앤비가 주거비 해결에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공유숙박 활성화는 현재 숙박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반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외국인에 한해 허용하고 있는 도심 숙박공유 서비스를 연간 180일 한도로 내국인에게 허용하는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