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잇따른 ‘바이오 충격’으로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 및 종목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5월 이후 8.03%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22%)의 두배 가까이 하락했다. 코오롱 인보사 사태, 에이치엘비 임상 지연 등으로 바이오주가 급락한 탓이다.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바이오주일 정도로 바이오주 비중이 높다.

5월까지만하더라도 코스닥에 대한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와 펀드매니저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코스피 대형주보다 코스닥 중소형주에 주목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예상치못한 바이오주의 급락이 코스닥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개인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바이오주 등에 과감히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닥150지수 등락률의 두배가량 수익, 혹은 손실을 낼 수 있는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915억원 순매수)다. 지수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믿고 뭉칫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많았다. 이 ETF는 5월 이후 27.15% 급락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150지수가 조정을 받으면, 개인자금이 유출되기보다 오히려 유입되고 있다”며 “이런 저가매수 자금들은 주가가 상승하면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체 시장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도 남아 있는 바이오주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코스닥150지수에 연동되는 ETF에 투자하기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코스닥 중소형주 투자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 소재, 디스플레이, 스마트공장, 핀테크 관련 중소형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