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베테랑’ 홍란(33)이 300경기 넘게 1부 투어에서 뛰는 동안 아무리 힘들어도 건너뛰지 않았던 연습법이 있다. 바로 ‘퍼트 빈 스윙’이다. 홍란은 “퍼트를 연습할 수 있는 각종 도구와 연습법이 있지만 ‘퍼트 빈 스윙’만큼이나 효과적인 연습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며 “공이 없기 때문에 퍼터 헤드가 지나가는 길 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퍼트도 아이언이나 드라이버 샷과 마찬가지로 연습해야 한다는 뜻이다. 선수들은 잠자기 전 대개 수건이나 클럽을 들고 숙소에서 수십, 수백 번 빈 스윙을 한다. 홍란은 여기에 더해 10년 넘게 투어를 뛰는 동안 퍼터를 들고 빈 스윙을 해야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그는 “퍼트도 백스윙과 다 운스윙, 임팩트, 팔로스루, 피니시까지 일반 스윙과 똑같은 순서가 있다”며 “각각의 동작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인하면 스트로크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연습법은 간단하다. 공 없이 허공에 대고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전부다. 다만 공 없이도 실전처럼 하는 것이 포인트다. 습관처럼 헤드를 앞뒤로 흔드는 것이 아니라 목표물을 정해놓고 실제 퍼트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는 “목표물 설정 후 어드레스에 들어가는 동작부터 심호흡까지 필드에서 하는 듯한 ‘실전 퍼트’와 똑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번 빈 스윙을 하면 어드레스를 풀고 다시 목표를 설정하는 등 평소 루틴을 반복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샷에 집중하다 보면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든다”며 “몇 번 하다 보면 피로감이나 지루함을 느낄 수 있지만 일관적인 스트로크를 익힐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