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압도·추신수 건재·최지만 도약…MLB 전반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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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NL 올스타 선발 영광까지
추신수, 200홈런·1천500안타 등 개인 통산 기록 완성한 해
최지만, 첫 풀타임 빅리거로 순항…강정호, 오승환은 부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야구선수가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소수에 불과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자주 들렸다.
6년 전 사상 최초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2019년 최고 투수 경쟁을 펼쳤고, 코리언 빅리거 맏형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꾸준한 활약으로 아시아 최초 200홈런 달성의 금자탑을 쌓았다.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도 팀의 주축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의 부진은 아쉬웠다.
8일(한국시간) 끝난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반기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점검한다.
◇ 빅리그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빅리그를 흔든 코리안 몬스터 = 올해 메이저리그 전반기, '류현진의 호투'는 매우 중요한 화두였다.
류현진은 1월 미국으로 출국하며 "20승이 목표"라고 했다.
모두가 '대단한 각오'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승운이 따르면 가능할 수 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류현진은 올해 전반기에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출발부터 화려했다.
류현진은 어깨 통증을 느낀 클레이턴 커쇼를 대신해 개막전(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2001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18년 만에 나온 '한국인 빅리그 개막전 승리투수'였다.
개막전 호투는 예고편이었다.
류현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임시 1선발'이 아닌 '진짜 에이스'의 입지를 굳혔다. 류현진은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2회부터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1회까지 32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박찬호의 빅리그 한국인 최다 연속 무실점(33이닝)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현지 언론과 전문가는 류현진을 향해 찬사를 쏟아냈다.
류현진은 5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59의 독보적인 성적으로 1998년 7월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21년 만에 이달의 투수에 오른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4월 27일 피츠버그전부터 6월 5일 애리조나전까지 7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뛰던 1999년 달성한 7연승과 같은 기록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시즌 10승, 빅리그 개인 통산 50승도 채웠다.
한국인 최고 기록만 세운 건 아니다.
류현진은 개막 후 16경기 연속 볼넷 1개 이하 투구를 펼쳐 역대 내셔널리그 투수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전반기에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우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투수는 류현진뿐이다.
다승에서도 내셔널리그 공동 1위에 올랐고, 이닝당 출루 허용(0.91), 삼진/볼넷 비율(9.90)도 1위를 차지했다.
현지 언론은 시속 16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시속 146㎞의 직구로도 무대를 평정한 류현진을 분석하는 기사를 꾸준히 내보냈다.
이렇게 전국구 스타가 된 류현진은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히며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선발 자리를 꿰차는 영예까지 누렸다.
류현진 덕에 국내 팬들도 '남의 잔치'였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1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다. ◇ 수확의 해…추신수, 200홈런·1천500안타 = 빅리그에서 15년을 버틴 추신수는 '개인 통산 기록'을 수확하고 있다.
추신수는 6월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쳤다.
아시아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200홈런을 친 타자는 추신수뿐이다.
그에 앞서 추신수는 올해 4월 5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개인 통산 1천500안타를 채웠고, 5월 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1천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추신수의 무기는 성실함이다.
그는 "나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
30홈런을 칠 수 없고, 30도루를 할 수도 없다.
한 시즌에 200안타를 치는 선수도 아니다"라며 "부족한 재능을 만회하려면 열심히 훈련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실제 추신수는 잘 치고 잘 달리는 타자였다.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09년과 2010년에는 2시즌 연속 20홈런·20도루에 성공하며 '호타준족'으로 인정받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추신수의 입지는 탄탄해졌다.
그래도 추신수는 매년 시즌을 시작하며 '새벽 출근'을 강행했다.
"나는 부족한 선수"라는 말도 자주 했다.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동안 기록이 쌓였다.
사실 올해 추신수는 충격적인 개막전을 맞았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3월 28일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서 추신수를 벤치에 앉혀뒀다.
추신수가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된 건 2008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일주일 만에 우드워드 감독은 "내 판단이 틀렸다"라고 사과했다.
추신수는 전반기에 타율 0.288(319타수 92안타), 13홈런, 56득점, 36타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495를 올렸다.
출루율은 아메리칸리그 7위다. ◇ 최지만, 빅리그 주전 선수로…강정호·오승환은 고전 = 최지만은 올해 전반기 70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까지 최지만의 빅리그 시즌 최다 출전은 61경기(2018년)였다.
'70경기 출전'은 최지만이 확실한 주전 선수로 도약했다는 걸, 의미하는 숫자다.
최지만은 올해 전반기에 타율 0.266(241타수 64안타), 9홈런, 33타점을 올렸다.
안타와 타점은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홈런도 1개만 추가하면 개인 최다 타이기록(2018년 10홈런)을 세운다.
최지만은 7월 4일 발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전반기를 조금 일찍 마감했다.
IL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주전 대우'를 받았다.
MLB닷컴은 "최지만은 6월 말부터 발목과 사타구니 쪽에 통증을 느꼈다.
탬파베이 구단은 전반기 막판 최지만을 IL에 올려 (후반기를 위한) 관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오승환도 IL에 오른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그러나 오승환의 입지는 다소 불안하다.
오승환은 올해 평균자책점 9.33(3승 1패 3홀드)으로 부진했다.
18⅓이닝 동안 홈런 6개를 내줄 정도로 고전했다.
강정호도 타율 0.171(141타수 24안타)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8홈런을 치며 장타력은 과시했지만, 타율이 너무 낮은 탓에 주전 3루수 경쟁에서 콜린 모란에게 밀렸다.
음주 운전 여파로 힘겹게 빅리그에 재입성한 강정호를 두고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2019년 강정호와 1년 계약을 하며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줬다.
세 번째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리그 잔류를 위해 두 번째 기회를 꼭 잡아야 하는 강정호는 후반기 반등이 절실하다.
/연합뉴스
추신수, 200홈런·1천500안타 등 개인 통산 기록 완성한 해
최지만, 첫 풀타임 빅리거로 순항…강정호, 오승환은 부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야구선수가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소수에 불과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자주 들렸다.
6년 전 사상 최초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2019년 최고 투수 경쟁을 펼쳤고, 코리언 빅리거 맏형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꾸준한 활약으로 아시아 최초 200홈런 달성의 금자탑을 쌓았다.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도 팀의 주축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의 부진은 아쉬웠다.
8일(한국시간) 끝난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반기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점검한다.
◇ 빅리그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빅리그를 흔든 코리안 몬스터 = 올해 메이저리그 전반기, '류현진의 호투'는 매우 중요한 화두였다.
류현진은 1월 미국으로 출국하며 "20승이 목표"라고 했다.
모두가 '대단한 각오'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승운이 따르면 가능할 수 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류현진은 올해 전반기에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출발부터 화려했다.
류현진은 어깨 통증을 느낀 클레이턴 커쇼를 대신해 개막전(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2001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18년 만에 나온 '한국인 빅리그 개막전 승리투수'였다.
개막전 호투는 예고편이었다.
류현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임시 1선발'이 아닌 '진짜 에이스'의 입지를 굳혔다. 류현진은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2회부터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1회까지 32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박찬호의 빅리그 한국인 최다 연속 무실점(33이닝)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현지 언론과 전문가는 류현진을 향해 찬사를 쏟아냈다.
류현진은 5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59의 독보적인 성적으로 1998년 7월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21년 만에 이달의 투수에 오른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4월 27일 피츠버그전부터 6월 5일 애리조나전까지 7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뛰던 1999년 달성한 7연승과 같은 기록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시즌 10승, 빅리그 개인 통산 50승도 채웠다.
한국인 최고 기록만 세운 건 아니다.
류현진은 개막 후 16경기 연속 볼넷 1개 이하 투구를 펼쳐 역대 내셔널리그 투수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전반기에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우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투수는 류현진뿐이다.
다승에서도 내셔널리그 공동 1위에 올랐고, 이닝당 출루 허용(0.91), 삼진/볼넷 비율(9.90)도 1위를 차지했다.
현지 언론은 시속 16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시속 146㎞의 직구로도 무대를 평정한 류현진을 분석하는 기사를 꾸준히 내보냈다.
이렇게 전국구 스타가 된 류현진은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히며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선발 자리를 꿰차는 영예까지 누렸다.
류현진 덕에 국내 팬들도 '남의 잔치'였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1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다. ◇ 수확의 해…추신수, 200홈런·1천500안타 = 빅리그에서 15년을 버틴 추신수는 '개인 통산 기록'을 수확하고 있다.
추신수는 6월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쳤다.
아시아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200홈런을 친 타자는 추신수뿐이다.
그에 앞서 추신수는 올해 4월 5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개인 통산 1천500안타를 채웠고, 5월 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1천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추신수의 무기는 성실함이다.
그는 "나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
30홈런을 칠 수 없고, 30도루를 할 수도 없다.
한 시즌에 200안타를 치는 선수도 아니다"라며 "부족한 재능을 만회하려면 열심히 훈련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실제 추신수는 잘 치고 잘 달리는 타자였다.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09년과 2010년에는 2시즌 연속 20홈런·20도루에 성공하며 '호타준족'으로 인정받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추신수의 입지는 탄탄해졌다.
그래도 추신수는 매년 시즌을 시작하며 '새벽 출근'을 강행했다.
"나는 부족한 선수"라는 말도 자주 했다.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동안 기록이 쌓였다.
사실 올해 추신수는 충격적인 개막전을 맞았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3월 28일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서 추신수를 벤치에 앉혀뒀다.
추신수가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된 건 2008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일주일 만에 우드워드 감독은 "내 판단이 틀렸다"라고 사과했다.
추신수는 전반기에 타율 0.288(319타수 92안타), 13홈런, 56득점, 36타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495를 올렸다.
출루율은 아메리칸리그 7위다. ◇ 최지만, 빅리그 주전 선수로…강정호·오승환은 고전 = 최지만은 올해 전반기 70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까지 최지만의 빅리그 시즌 최다 출전은 61경기(2018년)였다.
'70경기 출전'은 최지만이 확실한 주전 선수로 도약했다는 걸, 의미하는 숫자다.
최지만은 올해 전반기에 타율 0.266(241타수 64안타), 9홈런, 33타점을 올렸다.
안타와 타점은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홈런도 1개만 추가하면 개인 최다 타이기록(2018년 10홈런)을 세운다.
최지만은 7월 4일 발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전반기를 조금 일찍 마감했다.
IL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주전 대우'를 받았다.
MLB닷컴은 "최지만은 6월 말부터 발목과 사타구니 쪽에 통증을 느꼈다.
탬파베이 구단은 전반기 막판 최지만을 IL에 올려 (후반기를 위한) 관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오승환도 IL에 오른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그러나 오승환의 입지는 다소 불안하다.
오승환은 올해 평균자책점 9.33(3승 1패 3홀드)으로 부진했다.
18⅓이닝 동안 홈런 6개를 내줄 정도로 고전했다.
강정호도 타율 0.171(141타수 24안타)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8홈런을 치며 장타력은 과시했지만, 타율이 너무 낮은 탓에 주전 3루수 경쟁에서 콜린 모란에게 밀렸다.
음주 운전 여파로 힘겹게 빅리그에 재입성한 강정호를 두고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2019년 강정호와 1년 계약을 하며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줬다.
세 번째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리그 잔류를 위해 두 번째 기회를 꼭 잡아야 하는 강정호는 후반기 반등이 절실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