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2분기 국내 항공사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펀더멘털 개선보다 저가항공사 중심의 경쟁구도 개편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여객 감소 우려도 항공사 주가 하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국내 비상장 항공사 및 신규 저가항공사의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분리매각될 경우, 하반기 항공 시장 내 M&A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어 경쟁 구도 재편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6월 전국 공항 총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은 10.4% 증가했고 국내선은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달 지연 발표되는 여객 증가율은 5월 기준 7.3%인 반면 공급 증가율은 8.8%를 기록하면서 공급 증가율이 더 높아졌다. 5월 누적 탑승률도 82.5%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1%p 하락했다.

6월 국가별 여객 증가율은 중국(17.2%), 미주(4.1%), 유럽(9.8%), 일본 (7.7%)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여객 감소 우려가 발생했다.

6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2만8284톤을 기록, 전년대비 6.4% 감소하면서 10개월 연속 감소세 기록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8.9%, 아시아나항공이 7.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부진 및 국내 IT 화물 수요 감소에 따른 화물 물동량 감소가 발생했다"며 "대형국적사의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