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불매 운동 영향 없는 日주류…맥주 판매량 굳건·사케 페스티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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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편의점 채널서 일본 맥주 판매량 오히려 증가
지난 6~7일 열린 서울사케페스티벌 예상 뒤엎고 성황
지난 6~7일 열린 서울사케페스티벌 예상 뒤엎고 성황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주류 분야에서의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일본 맥주를 비롯한 맥주 판매량 전체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본격화된 지난주 중반 이후 현재까지 맥주 판매량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히려 일부 품목은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편의점 점유율 1위 업체 CU의 경우 지난 3~4일 일본 맥주 판매량이 1%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일본 맥주 판매량 감소는 1.9% 수준에 머물렀다. 불매 운동으로 인한 효과라고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오히려 세븐일레븐에서는 일본 맥주 판매가 0.9% 늘었고 이마트24에서도 일본 맥주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경기도 분당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언론이나 SNS를 통해 맥주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내용을 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효과는 없다"며 "오히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일본 맥주에 대한 세일 계획이 없는 지 묻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7월은 1년 중 맥주 판매량이 가장 많은 최대 성수기"라며 "지난주 서울이 80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려 국산, 일본산 가릴 것 없이 맥주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6~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사케페스티벌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당초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행사가 성황리에 끝난 것이다. 이번 서울사케페스티벌에는 120여개 이상의 일본 전통 양조장이 대거 참여해 1만명이 넘는 바이어와 관람객이 참여했다.
특히 한국에 정식수입 통관된 프리미엄 사케와 아오모리 등 일본전통주 500여종을 무제한으로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고, 일본양조장인들과의 소통도 체험할 수 있었다. 게다가 사케블렌딩에 대한 다양한 강의는 물론 정상가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사케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일본 주류에 대한 한국인들의 사랑은 해가 지날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금액은 7830만달러(921억원)로 전년대비 9.6% 증가했다. 2014년 3321만달러(390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수입 맥주량 대비 일본 맥주 비중은 22.3%로 수입맥주 5개 가운데 1개는 일본 맥주다.
그중에서도 아사히에 대한 사랑은 더욱 유별나다. 지난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가 수입 맥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인기있는 수입 맥주 1~3위는 아사히, 칭따오, 하이네켄 순이었다. 아사히의 경우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독 큰 인기다. 관세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일본 맥주 수출액의 63%(80억 엔·한화 약 867억원)가 한국에 집중됐고 브랜드별로는 아사히의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 4분기 기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판매 시장에서 수입맥주 1위 판매는 아사히가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산토리, 삿포로, 기린 등 4대 일본맥주 역시 여전히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일본 전통주인 사케 수입도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14년 1260만달러(148억원)였던 사케 수입은 2016년 1440만달러(169억원), 2017년 1612만달러(189억원)에 이어 지난해 1988만달러(233억원)까지 늘었다. 5년새 52%가 증가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류 업계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일본 제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칫 말실수라도 할까 긴장하며 아무 것도 해줄 말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출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지금의 이 상황을 과거 방사능 이슈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SNS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7월 말부터 본격적인 매출 감소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본격화된 지난주 중반 이후 현재까지 맥주 판매량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히려 일부 품목은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편의점 점유율 1위 업체 CU의 경우 지난 3~4일 일본 맥주 판매량이 1%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일본 맥주 판매량 감소는 1.9% 수준에 머물렀다. 불매 운동으로 인한 효과라고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오히려 세븐일레븐에서는 일본 맥주 판매가 0.9% 늘었고 이마트24에서도 일본 맥주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경기도 분당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언론이나 SNS를 통해 맥주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내용을 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효과는 없다"며 "오히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일본 맥주에 대한 세일 계획이 없는 지 묻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7월은 1년 중 맥주 판매량이 가장 많은 최대 성수기"라며 "지난주 서울이 80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려 국산, 일본산 가릴 것 없이 맥주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6~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사케페스티벌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당초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행사가 성황리에 끝난 것이다. 이번 서울사케페스티벌에는 120여개 이상의 일본 전통 양조장이 대거 참여해 1만명이 넘는 바이어와 관람객이 참여했다.
특히 한국에 정식수입 통관된 프리미엄 사케와 아오모리 등 일본전통주 500여종을 무제한으로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고, 일본양조장인들과의 소통도 체험할 수 있었다. 게다가 사케블렌딩에 대한 다양한 강의는 물론 정상가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사케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일본 주류에 대한 한국인들의 사랑은 해가 지날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금액은 7830만달러(921억원)로 전년대비 9.6% 증가했다. 2014년 3321만달러(390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수입 맥주량 대비 일본 맥주 비중은 22.3%로 수입맥주 5개 가운데 1개는 일본 맥주다.
그중에서도 아사히에 대한 사랑은 더욱 유별나다. 지난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가 수입 맥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인기있는 수입 맥주 1~3위는 아사히, 칭따오, 하이네켄 순이었다. 아사히의 경우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독 큰 인기다. 관세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일본 맥주 수출액의 63%(80억 엔·한화 약 867억원)가 한국에 집중됐고 브랜드별로는 아사히의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 4분기 기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판매 시장에서 수입맥주 1위 판매는 아사히가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산토리, 삿포로, 기린 등 4대 일본맥주 역시 여전히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일본 전통주인 사케 수입도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14년 1260만달러(148억원)였던 사케 수입은 2016년 1440만달러(169억원), 2017년 1612만달러(189억원)에 이어 지난해 1988만달러(233억원)까지 늘었다. 5년새 52%가 증가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류 업계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일본 제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칫 말실수라도 할까 긴장하며 아무 것도 해줄 말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출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지금의 이 상황을 과거 방사능 이슈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SNS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7월 말부터 본격적인 매출 감소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