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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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생률 저하에도 불구하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키즈콘텐츠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관련 업체 매출은 3년새 40~60% 늘었다. 올해 국내 영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4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국내 키즈콘텐츠 시장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키즈콘텐츠는 영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노래 등 콘텐츠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출생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엔젤산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출생아 수는 2009년 44만5000명에서 2015년 43만8000명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유아용품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에서 2조4000억 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유아용품시장은 4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골드키즈(gold kids)’ 등 신조어가 보여주듯 가정마다 자녀의 숫자가 적어 자녀에 대한 부모의 투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장난감, 의류 등 기존의 엔젤산업뿐 아니라 키즈콘텐츠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박지혜 연구원은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영유아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모모(more mobile)’ 성향을 지니고 있다”며 “이는 키즈콘텐츠의 성장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키즈콘텐츠 제작업체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핑크퐁’의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는 2015년 대비 2018년 매출액이 61.5% 증가했다. ‘뽀로로’와 ‘꼬마버스타요’ 등을 제작하는 아이코닉스는 2015~2018년 매출액이 연평균 17.3%씩 늘었다. 아동이 직접 키즈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키즈크리에이터’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2018년 교육부가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을 조사한 결과, ‘크리에이터(유튜버)’가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키즈콘텐츠는 언어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해외진출에 용이하다”며 “키즈콘텐츠 산업을 새로운 한류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해외 바이어 초청 등 교류의 장을 마련해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