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테크 스타트업 엔씽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스마트팜 '플랜티 큐브'를 수출하며 중동시장에 진출한다고 8일 밝혔다.

엔씽은 지난 3월 국내 대기업과 중동 스마트팜 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현지 종합상사와 협업을 통해 시장 진출에 착수했다.

엔씽의 플랜티 큐브는 모듈형 스마트팜이다. 40피트 짜리 컨테이너를 농장으로 꾸몄다. 기능별로 입구동, 육묘동, 재배동 등으로 모듈화해 온도, 습도, 방역 등 재배 환경을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때문에 척박한 사막환경에서도 고품질의 신선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팜테크 스타트업 엔씽의 '플랜티 큐브' 재배동 내부. 엔씽 제공
팜테크 스타트업 엔씽의 '플랜티 큐브' 재배동 내부. 엔씽 제공


엔씽 관계자는 "농장을 모듈화해 재배동 1개동 만으로도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작물 수요에 따라 모듈을 손쉽게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초설비 규모가 크고 확장이 필요할 경우 새 농장을 지어야하는 공장형 수직농장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또 엔씽이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큐브 OS'가 재배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장을 자동 운영한다. 모든 농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해서 관리하기 때문에 서버 용량도 유동적으로 확장할 수 있고, 농장 환경이 급변할 때는 인터넷 센서가 이를 측정, 즉각 대처한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농장의 모습이 엔씽 본사에 실시간으로 전달돼 현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

플랜티 큐브가 중동에서 선보일 첫 작물은 로메인 상추다. 엔씽 측은 아부다비 현지의 유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된 고수익 품종 위주로 재배 작물이 확대할 계획이다. 재배된 샐러드 채소, 허브류 등은 운영사를 통해 현지 신선채소 시장에 유통할 방침이다.

중동은 사막기후, 농업용지 및 용수 부족 등의 환경적인 한계로 채소재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식량 자급 대안기술로서 정부차원에서 스마트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한승수 엔씽 전략이사는 "중동 스마트팜 시장을 선점하는 플레이어가 곧 세계 시장을 리딩 하게 될 것"이라며 "신속하고 과감한 도전으로 스마트팜 업계에 이정표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