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산업협동조합이 하계 세미나를 일본 대신 제주로 결정한 이유는
“내수 경기가 어느 때보다 어렵습니다. 중소기업계가 서민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한 마당에 우리 조합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최근 하계 세미나를 일본 대신 제주도에서 개최하기로 한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 한병준 이사장의 말이다. 중소기업계가 서민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데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산업계 상황을 고려해 세미나 장소를 제주도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1981년 설립된 정보산업조합은 274개 중소기업이 가입돼 있다.친목 활동과 경영정보 및 ITC(정보통신기술) 공유를 통해 조합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하계 세미나를 개최해 오고 있다.정보산업조합은 당초 다음달 하순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일본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다. 보통 산업시찰을 포함해 3박4일 일정에 100여명이 참가한다. 하지만 최근 개최지를 제주로 바꿨다.

정보산업조합이 서민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지난달 하순 제주에서 열린 ‘2019 리더스포럼’과 관련이 있다. 이 포럼에서 중소기업계는 경제심리 회복과 내수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서민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지역 특산품 팔아주기,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용하기, 경영자와 근로자의 휴가 사용 촉진하기 등 ‘중소기업계 7대 실천약속’을 정했다.이와 관련,정보산업조합에서는 직원들에게 여름 휴가를 제 때 가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또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등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에 대한 수출 규제도 세미나 장소 교체에 고려 대상이 됐다는 게 조합측 설명이다. 한 이사장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 중국 세미나를 철회한 적이 있다”며 “국가적인 이슈가 생겼을 때 자숙하고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게 조합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