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계의 에르메스'는 뭐지?
‘비타민계의 에르메스’ ‘벤츠 비타민’.

독일 제약회사 오쏘몰이 생산하는 비타민에 붙은 별명이다. 오쏘몰 등 해외 고가 비타민이 인기다. 해외 ‘직구’(직접구매)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효능이 있다고 입소문 난 외국 제약회사의 영양제 및 건강기능식품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독일 비타민 수입은 크게 늘고 있다.

오쏘몰 비타민은 회사 이름을 따서 제품도 ‘오쏘몰’(사진)이라고 부른다.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제품이다. 몇 년 전 연예인 김태희 씨가 뷰티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제품을 먹는다고 말해 ‘김태희 비타민’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오쏘몰을 명품 브랜드에 빗대는 첫 번째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국내 비타민과 비교해 열 배 이상 비싸다. 국내 대형 제약회사 제품은 온라인에서 6개월 분량을 3만원대에 살 수 있다. 오쏘몰은 1개월치가 8만원에 육박한다.

목적과 기능에 따라 종류가 세분화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공식 홈페이지가 소개하는 제품 종류는 총 23가지. 여성용, 남성용, 어린이용을 비롯해 면역강화용, 스포츠용, 채식주의자용 제품이 따로 있다. 비타민뿐 아니라 철분, 칼슘, 아연 등 제품 섭취 목적에 따라 필요한 영양 성분을 별개로 추가했다. 알약형, 드링크형, 알약과 드링크를 한 번에 같이 먹을 수 있는 혼합형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국내 e커머스도 수요가 몰리자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쿠팡이 직매입해 파는 오쏘몰 상품은 8일 기준 463가지나 된다. 복용량과 제품 형태가 어떤 조합으로 묶이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면역 강화용 제품 타입인 ‘이뮨’ 라인으로, 알약·드링크 혼합형 상품이다.

로트벡쉔도 국내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독일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드링크형 제품을 생산한다. 오렌지주스와 비슷한 비타민 드링크는 ‘비타민 주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독일산 비타민 수입도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독일 비타민의 수입액은 2017년 1687억달러에서 지난해 2008억달러로 늘었다. 식품안전정보원이 공개한 독일산 비타민 수입량은 2017년 2만4421㎏에서 작년 5만7963㎏으로 급증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