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관내 앞바다에서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태안반도 최대의 수산물 집산지인 근흥면 신진항에는 입출항하는 오징어잡이 어선과 이를 매매하려는 상인들로 붐빈다.
더구나 지난 2년간 잘 잡히지 않던 오징어가 올해는 풍어 조짐을 보이면서 어민과 상인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신진항 내 서산수협 안흥위판장에서는 3천 상자가 경매됐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평균 경매량은 2천500상자에 이른다.
상자당 20∼25마리가 담겨 있다.
서해산 오징어 소비자가는 상자당 3만3천∼3만5천원 정도다.
오징어잡이 성어기인 7∼8월 태안 앞바다에는 지역 어선은 물론 냉수대 영향으로 어군 형성이 부진한 동남해안 어선까지 가세하면서 매일 밤 불야성을 이룬다.
이 기간 선주들은 척당 300여 상자의 오징어를 잡아 수협을 통해 판매한다.
특히 이 해역에서 잡힌 오징어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까지 2시간 이내 운송이 가능해지면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돼 수도권 수산물 도매상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 이 해역 오징어 어획 시기가 28개에 이르는 태안지역 해수욕장 개장과 맞물리면서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온 미식가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징어 풍어로 지역 최대 어항인 신진항이 모처럼 붐비고 있다"며 "이 분위기가 전어·꽃게·대하 잡이 철인 가을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