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兆 퇴직연금 편입 가능한 '양매도 ETN'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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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미래에셋대우
횡보장서 수익 내는 장점 살리고
원금손실률은 30%로 제한
상장지수증권 잇따라 출시
횡보장서 수익 내는 장점 살리고
원금손실률은 30%로 제한
상장지수증권 잇따라 출시
증권사들이 200조원에 육박한 퇴직연금 시장을 겨냥한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증시가 횡보할 때 수익을 내는 양매도 ETN의 장점은 살리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춰 퇴직연금 투자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나온 양매도 ETN 6개 중 5개가 퇴직연금 편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양매도 ETN은 매달 옵션만기일에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을 동시에 매도하는 상품이다. 주가지수가 횡보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옵션 매도로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지지만, 지수가 급등락해 범위를 벗어나면 손실이 나는 특징이 있다.
양매도 ETN은 지난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부각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코스피지수가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처음 내놓은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이 1조원 넘는 자금을 끌어들이자 각 증권사들이 앞다퉈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선보였다.
올해 들어선 퇴직연금용 양매도 ETN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년 말까지 7개 증권사가 10여 개 종목을 상장시키는 등 양매도 ETN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자 퇴직연금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187조9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적립액이 연내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가입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 비중이 빠르게 커지자 이를 잡기 위한 각 증권사 움직임이 한층 분주해지고 있다.
원래 양매도 ETN은 퇴직연금 운용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으로 분류됐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퇴직연금 규정상 40% 이상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파생상품은 편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런 금기를 깨기 위한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 코스피 콘도르 4/10% 콜 2204-01 ETN’과 ‘신한 코스피 콘도르 6/10% 콜 2204-01 ETN’ 등 2종을 지난 4월 출시하면서 원금 손실률을 30%로 제한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 내놓은 ‘미래에셋 양매도 5% Auto-KO-C 2205-01 제44호 ETN’은 원금 손실 한도를 30%로 제한했다. 매일 장 종료 시 기준가 대비 10%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자동 상환되는 기능도 추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초 잠시 반등했던 국내 증시가 4월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퇴직연금에 양매도 ETN을 편입하려는 투자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양매도 ETN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에 유리한 상품인 만큼 퇴직연금에 편입할 경우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나온 양매도 ETN 6개 중 5개가 퇴직연금 편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양매도 ETN은 매달 옵션만기일에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을 동시에 매도하는 상품이다. 주가지수가 횡보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옵션 매도로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지지만, 지수가 급등락해 범위를 벗어나면 손실이 나는 특징이 있다.
양매도 ETN은 지난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부각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코스피지수가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처음 내놓은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이 1조원 넘는 자금을 끌어들이자 각 증권사들이 앞다퉈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선보였다.
올해 들어선 퇴직연금용 양매도 ETN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년 말까지 7개 증권사가 10여 개 종목을 상장시키는 등 양매도 ETN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자 퇴직연금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187조9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적립액이 연내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가입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 비중이 빠르게 커지자 이를 잡기 위한 각 증권사 움직임이 한층 분주해지고 있다.
원래 양매도 ETN은 퇴직연금 운용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으로 분류됐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퇴직연금 규정상 40% 이상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파생상품은 편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런 금기를 깨기 위한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 코스피 콘도르 4/10% 콜 2204-01 ETN’과 ‘신한 코스피 콘도르 6/10% 콜 2204-01 ETN’ 등 2종을 지난 4월 출시하면서 원금 손실률을 30%로 제한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 내놓은 ‘미래에셋 양매도 5% Auto-KO-C 2205-01 제44호 ETN’은 원금 손실 한도를 30%로 제한했다. 매일 장 종료 시 기준가 대비 10%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자동 상환되는 기능도 추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초 잠시 반등했던 국내 증시가 4월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퇴직연금에 양매도 ETN을 편입하려는 투자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양매도 ETN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에 유리한 상품인 만큼 퇴직연금에 편입할 경우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