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해빙무드에 기대감…'통일펀드' 다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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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펀드 수익률 반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대북제재 완화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풀고 있다.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국내 주요 통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과 관련된 주요 대북 테마주는 지난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개성공단 입주사인 인디에프는 지난달 28일 2600원에서 지난 5일 3160원까지 21.53% 급등했다. 이 기간에 좋은사람들(21.21%), 신원(8.84%), 제이에스티나(8.13%) 등 다른 입주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금강산관광 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아산의 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는 1일 하루에만 8.49% 오른 9만8400원까지 뛰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5일 9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금강산을 오가는 유람선을 띄웠던 현대상선도 지난달 말 대비 3.10% 오른 3820원으로 마감했다.
남북 철도협력 수혜가 기대되는 부산산업(4.03%), 동아지질(3.42%) 등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북한 광물자원 개발 사업 관련주인 포스코엠텍(4.41%), 혜인(1.71%) 등도 소폭 상승했다.
펀드 명칭에 ‘통일’이나 ‘한반도’가 포함된 남북경협 관련 펀드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14개 통일 펀드는 최근 3개월간 평균 4.57%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평균 2.85%로 반전했다. 통일 펀드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실망감에다 5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까지 겹치면서 수익률이 주저앉았다.
설정액 615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삼성통일코리아1’ 펀드는 수수료 선취형인 A클래스를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3.04%의 수익을 냈다. 다음으로 설정액이 많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펀드(설정액 261억원)는 2.74%의 수익률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펀드(51억원)와 ‘KB한반도신성장’ 펀드(58억원)는 각각 3.41%와 0.73%의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이번 깜짝 회동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미·북 간 협상에 물꼬가 터진 만큼 남북 경협 관련주와 통일 펀드에 당분간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북 양측이 곧 실무협상팀을 꾸려 비핵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실무 회담이 진행되면 남북 경협주 상승세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낱같은 희망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주가도 단기 반등하겠지만 대북 제재 완화나 남북경협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과 관련된 주요 대북 테마주는 지난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개성공단 입주사인 인디에프는 지난달 28일 2600원에서 지난 5일 3160원까지 21.53% 급등했다. 이 기간에 좋은사람들(21.21%), 신원(8.84%), 제이에스티나(8.13%) 등 다른 입주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금강산관광 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아산의 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는 1일 하루에만 8.49% 오른 9만8400원까지 뛰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5일 9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금강산을 오가는 유람선을 띄웠던 현대상선도 지난달 말 대비 3.10% 오른 3820원으로 마감했다.
남북 철도협력 수혜가 기대되는 부산산업(4.03%), 동아지질(3.42%) 등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북한 광물자원 개발 사업 관련주인 포스코엠텍(4.41%), 혜인(1.71%) 등도 소폭 상승했다.
펀드 명칭에 ‘통일’이나 ‘한반도’가 포함된 남북경협 관련 펀드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14개 통일 펀드는 최근 3개월간 평균 4.57%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평균 2.85%로 반전했다. 통일 펀드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실망감에다 5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까지 겹치면서 수익률이 주저앉았다.
설정액 615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삼성통일코리아1’ 펀드는 수수료 선취형인 A클래스를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3.04%의 수익을 냈다. 다음으로 설정액이 많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펀드(설정액 261억원)는 2.74%의 수익률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펀드(51억원)와 ‘KB한반도신성장’ 펀드(58억원)는 각각 3.41%와 0.73%의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이번 깜짝 회동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미·북 간 협상에 물꼬가 터진 만큼 남북 경협 관련주와 통일 펀드에 당분간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북 양측이 곧 실무협상팀을 꾸려 비핵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실무 회담이 진행되면 남북 경협주 상승세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낱같은 희망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주가도 단기 반등하겠지만 대북 제재 완화나 남북경협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