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에 배당도 기대되는 美 에너지 업종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를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까지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나, 현 수준에서 국제 유가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국제 유가 상승에 발맞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미국 에너지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이유는 감산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의지가 애초 생각했던 수준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2일 열린 OPEC회의에서 산유국들은 감산 기간을 9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현재까지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서서히 결과를 보이기 시작하면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 수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잠재적인 국제 유가의 상승 요인으로 남아 있다. 수요적인 측면을 보면 곧 시작되는 미국의 여름 휴가철이 특수가 기대되는 요인이다.

현 수준에서 국제 유가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아준다면 미국 에너지 업종에는 긍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작년 4분기 이후 국제 유가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에너지 업종 또한 S&P500지수 대비 상당히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의 상승률만 놓고 봐도 지난 6월까지 S&P500 에너지업종지수 상승률은 11%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보다 6%포인트 저조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다면 주가의 기술적인 반등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국제 유가가 현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더라도 여전히 미국 에너지업종의 반등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 워낙 오랜 기간 약세를 보이다 보니 업종 전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미국 에너지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평균은 물론 S&P500지수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주가가 저평가되다 보니 주요 기업의 기대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도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미국의 에너지 업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로 ‘에너지 셀렉트 SPDR ETF(XLE.US)’를 추천한다. 에너지 셀렉트 SPDR ETF는 미국에 상장된 30개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전체 투자 기업 중 석유·가스 산업과 관련한 기업들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주요 투자 기업을 보면 세계 굴지의 에너지 기업인 엑슨모빌과 쉐브론의 비중이 43%로 상당히 높다. 유전 등 에너지 관련 설비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현 수준에서 저평가된 가치와 높은 기대배당을 동시에 노리고 싶은 투자자라면 미국 에너지 업종에 전반적으로 투자하는 에너지 셀렉트 SPDR ETF가 적절한 타깃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