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전 직원 폭로 "화장품 물류창고 에어컨 없어, 한여름에 밖보다 더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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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화장품, 부작용 피해자 등장
임블리 전 직원, MBC에 관리 허점 폭로
"한여름에 밖보다 더 더웠다"
"에어컨 설치 요청하니 비용 이유로 미뤄"
임블리 전 직원, MBC에 관리 허점 폭로
"한여름에 밖보다 더 더웠다"
"에어컨 설치 요청하니 비용 이유로 미뤄"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에서 임블리(imvely) 전 직원의 폭로가 전파를 탔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에서는 80만 팔로워를 거느린 SNS 인플루언서 임블리 논란과 여경 무용론을 불러온 대림동 여경 사건에 대해 다뤘다.
2013년 쇼핑몰 론칭 후 유명 백화점, 면세점에 입점하며 1700억 매출을 올린 인플루언서 임블리는 최근 업체에서 판매한 화장품 때문에 부작용을 겪은 고객들의 고발로 그간 쌓아온 신뢰를 한 번에 잃었다.
이날 방송에서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 제작진은 피해자들과 직접 만났다. 피해자들은 "얼굴이 아파서 잠을 잘 못 잤다", "거의 한 달 가까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피해자들은 임블리 측의 대응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A씨는 "병원에서 화장품으로 보이는 부작용이라고 진단서를 작성해줬다. 자료를 다 제출을 했는데도 임블리에서는 오히려 특정 화장품을 지정해서 진단서를 써주는 게 불법, 허위라고만 하더라"고 토로했다. 반면 B씨는 "병원 진단서에 특정 제품이 원인이라는 내용이 없어서 환불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마켓 VVIP였을 정도로 임블리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피해자들의 분노는 더욱 거셌다. 이들은 "결혼, 출산 등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임블리가 가깝게 느껴졌고, 제품 출시 과정을 다 공개했기 때문에 더 신뢰했다"며 "연예인처럼 환상이 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건국대 경영학과 범상규 교수는 "인플루언서가 유명인이지 전문가는 아니다. 나하고 똑같은 일반 사람들인데 마치 내가 알고 싶어 하는 것들, 일반인인 내 눈높이에 딱 맞는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전문가보다 더 믿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직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한 임블리 화장품은 냉방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 보관됐다. 물류 창고를 관리했던 전 직원 A씨는 "한여름에 밖보다 안이 더 더웠다. 화장품이 녹을 것 같아 에어컨을 요청했는데 노후 건물이라 설치에 수천만 원이 든다며 미뤘다"라며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제조일자도 확인하고 온도도 측정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SNS 시장에서는 확산이 빠르기 때문에 매출도 확 늘어날 수 있는데, 반대로 소비자 불만이 생기면 그 역시 확신이 빠르다. 진정성,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건 순식간"이라며 "SNS 기업들은 SNS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생각해 즉각적인 응대 시스템, 적극적인 처리 마인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지난 8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에서는 80만 팔로워를 거느린 SNS 인플루언서 임블리 논란과 여경 무용론을 불러온 대림동 여경 사건에 대해 다뤘다.
2013년 쇼핑몰 론칭 후 유명 백화점, 면세점에 입점하며 1700억 매출을 올린 인플루언서 임블리는 최근 업체에서 판매한 화장품 때문에 부작용을 겪은 고객들의 고발로 그간 쌓아온 신뢰를 한 번에 잃었다.
이날 방송에서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 제작진은 피해자들과 직접 만났다. 피해자들은 "얼굴이 아파서 잠을 잘 못 잤다", "거의 한 달 가까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피해자들은 임블리 측의 대응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A씨는 "병원에서 화장품으로 보이는 부작용이라고 진단서를 작성해줬다. 자료를 다 제출을 했는데도 임블리에서는 오히려 특정 화장품을 지정해서 진단서를 써주는 게 불법, 허위라고만 하더라"고 토로했다. 반면 B씨는 "병원 진단서에 특정 제품이 원인이라는 내용이 없어서 환불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마켓 VVIP였을 정도로 임블리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피해자들의 분노는 더욱 거셌다. 이들은 "결혼, 출산 등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임블리가 가깝게 느껴졌고, 제품 출시 과정을 다 공개했기 때문에 더 신뢰했다"며 "연예인처럼 환상이 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건국대 경영학과 범상규 교수는 "인플루언서가 유명인이지 전문가는 아니다. 나하고 똑같은 일반 사람들인데 마치 내가 알고 싶어 하는 것들, 일반인인 내 눈높이에 딱 맞는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전문가보다 더 믿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직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한 임블리 화장품은 냉방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 보관됐다. 물류 창고를 관리했던 전 직원 A씨는 "한여름에 밖보다 안이 더 더웠다. 화장품이 녹을 것 같아 에어컨을 요청했는데 노후 건물이라 설치에 수천만 원이 든다며 미뤘다"라며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제조일자도 확인하고 온도도 측정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SNS 시장에서는 확산이 빠르기 때문에 매출도 확 늘어날 수 있는데, 반대로 소비자 불만이 생기면 그 역시 확신이 빠르다. 진정성,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건 순식간"이라며 "SNS 기업들은 SNS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생각해 즉각적인 응대 시스템, 적극적인 처리 마인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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