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1시간 전엔 흡연하지 마세요"…日기업 금연운동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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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콘텍트렌즈 메이커 메니콘, 정관에 '금연운동추진' 명시
헤비스모커 사장, 금연 후 '주위에 준 피해 인식'이 계기
사원의 금연을 지원하거나 근무시간 중 금연을 요구하는 기업은 많지만 거래처 관계자나 방문객에게도 "(우리) 회사에 오기 1시간 전 금연'을 요구하는 도쿄(東京)증시 1부 상장회사가 있어 화제다.
나고야(名古屋)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콘택트렌즈와 관련 용품 메이커인 '메니콘(Menicon Co., Ltd.)'은 회사 정관에 금연을 공식 사업으로 자리매김해 놓고 있다.
메니콘은 1951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각막 콘텍트렌즈를 개발한 기업이다.
2016년 6월 정관에 '금연운동추진'을 추가했다.
정관은 회사를 운영하는 기본 규칙으로 흡연 박멸을 정식 사업활동으로 선언한 셈이다.
"협력회사에 부탁드립니다"
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 본사 안내데스크에는 금연에 협력을 요청하는 큰 글씨의 포스터가 불어있다.
회사 방문 1시간 전부터 금연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2016년 3월에 시작한 고객사에 대한 당부를 강화해 작년 말부터 '눈에 보이게' 했다.
이달 3일 이 회사를 출입한 사외인사 7명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흡연자 두명중 한명인 시스템 회사 남자 사원(24)은 "처음엔 당황했다"고 말했다.
하루 20개비 정도를 피우는데 이날은 아침부터 이 회사에서 회의가 있어 "한 개비도 피지 않았다"고 한다.
역시 담배를 피우는 동료 남자사원(26)도 "의료기기를 취급하는 회사인 만큼 취지를 이해한다.
회사에 돌아가서 피우겠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5명은 모두 반색했다.
매일 이 회사를 찾는다는 운수회사 남자사원(48)은 "역겨운 냄새에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창고회사 직원(49)은 "전혀 저항감이 없다.
이 회사의 사례를 우리 회사 조회에서 소개했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담배연기에는 디메틸-니트로사민, 벤조피렌 등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흡연후 날숨에도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다.
회사 방문 1시간 전부터의 금연을 요구하는 건 담배의 그런 나쁜 영향으로부터 자사 직원과 거래처 관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안과의사이기도 한 다나카 히데나리(田中英成. 59) 사장은 담배연기는 백내장이나 노화에 따른 황반변성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눈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가 정관에 금연추진을 추가한 데 대해 회사법 전문가인 다카하시 마유미(高橋真弓) 히도쓰바시(一橋)대학 교수는 "사업을 통해 금연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정관변경은 그걸 투자자들에게 눈에 보이는 형태로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대기업 정관에 금연운동이라는 용어가 들어간 건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주주 같은 이해당사자 중에는 흡연자도 있다.
그런데도 금연운동을 강력히 추진하는데는 창업자 2대인 다나카 사장의 회한이 서려있다.
젊을 때 부터 하루 평균 20개비 정도를 피우는 헤비 스모커였던 그는 10여년전에 금연했다.
금연 후 연기와 냄새로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었는지 알게 됐다.
다나카 사장은 "재떨이가 있으면 피워도 된다는 건 흡연자의 논리다.
시대가 변했다.
금연이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걸 적극 알리고 싶다" 고 강조했다.
4월부터 금연용품인 '금연해도 괴롭지 않다!'를 본사 옆 전시실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편엽서 크기의 두꺼운 종이에 "맛있지만 연기가 매웠다"는 문구가 들어간 직경 3.8㎜의 둥근 원판을 인쇄했다.
재봉틀로 붙인 부분을 떼어내 음식점 재떨이에 놓아 고객의 '유감'을 남기는 방식으로 금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6장 세트에 세금포함 500 엔(약 5천 원). 우유병 모양의 디자인에는 "담배 연기에 뚜껑을 덮고 싶다"는 희망을 담았다.
한 가운데 이쑤시게를 꽂으면 '팽이'로도 쓸 수 있다.
판매를 시작한 지 3개월만에 300세트 정도가 팔렸다고 한다.
회사 측은 2탄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연합뉴스
헤비스모커 사장, 금연 후 '주위에 준 피해 인식'이 계기
사원의 금연을 지원하거나 근무시간 중 금연을 요구하는 기업은 많지만 거래처 관계자나 방문객에게도 "(우리) 회사에 오기 1시간 전 금연'을 요구하는 도쿄(東京)증시 1부 상장회사가 있어 화제다.
나고야(名古屋)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콘택트렌즈와 관련 용품 메이커인 '메니콘(Menicon Co., Ltd.)'은 회사 정관에 금연을 공식 사업으로 자리매김해 놓고 있다.
메니콘은 1951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각막 콘텍트렌즈를 개발한 기업이다.
2016년 6월 정관에 '금연운동추진'을 추가했다.
정관은 회사를 운영하는 기본 규칙으로 흡연 박멸을 정식 사업활동으로 선언한 셈이다.
"협력회사에 부탁드립니다"
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 본사 안내데스크에는 금연에 협력을 요청하는 큰 글씨의 포스터가 불어있다.
회사 방문 1시간 전부터 금연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2016년 3월에 시작한 고객사에 대한 당부를 강화해 작년 말부터 '눈에 보이게' 했다.
이달 3일 이 회사를 출입한 사외인사 7명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흡연자 두명중 한명인 시스템 회사 남자 사원(24)은 "처음엔 당황했다"고 말했다.
하루 20개비 정도를 피우는데 이날은 아침부터 이 회사에서 회의가 있어 "한 개비도 피지 않았다"고 한다.
역시 담배를 피우는 동료 남자사원(26)도 "의료기기를 취급하는 회사인 만큼 취지를 이해한다.
회사에 돌아가서 피우겠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5명은 모두 반색했다.
매일 이 회사를 찾는다는 운수회사 남자사원(48)은 "역겨운 냄새에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창고회사 직원(49)은 "전혀 저항감이 없다.
이 회사의 사례를 우리 회사 조회에서 소개했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담배연기에는 디메틸-니트로사민, 벤조피렌 등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흡연후 날숨에도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다.
회사 방문 1시간 전부터의 금연을 요구하는 건 담배의 그런 나쁜 영향으로부터 자사 직원과 거래처 관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안과의사이기도 한 다나카 히데나리(田中英成. 59) 사장은 담배연기는 백내장이나 노화에 따른 황반변성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눈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가 정관에 금연추진을 추가한 데 대해 회사법 전문가인 다카하시 마유미(高橋真弓) 히도쓰바시(一橋)대학 교수는 "사업을 통해 금연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정관변경은 그걸 투자자들에게 눈에 보이는 형태로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대기업 정관에 금연운동이라는 용어가 들어간 건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주주 같은 이해당사자 중에는 흡연자도 있다.
그런데도 금연운동을 강력히 추진하는데는 창업자 2대인 다나카 사장의 회한이 서려있다.
젊을 때 부터 하루 평균 20개비 정도를 피우는 헤비 스모커였던 그는 10여년전에 금연했다.
금연 후 연기와 냄새로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었는지 알게 됐다.
다나카 사장은 "재떨이가 있으면 피워도 된다는 건 흡연자의 논리다.
시대가 변했다.
금연이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걸 적극 알리고 싶다" 고 강조했다.
4월부터 금연용품인 '금연해도 괴롭지 않다!'를 본사 옆 전시실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편엽서 크기의 두꺼운 종이에 "맛있지만 연기가 매웠다"는 문구가 들어간 직경 3.8㎜의 둥근 원판을 인쇄했다.
재봉틀로 붙인 부분을 떼어내 음식점 재떨이에 놓아 고객의 '유감'을 남기는 방식으로 금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6장 세트에 세금포함 500 엔(약 5천 원). 우유병 모양의 디자인에는 "담배 연기에 뚜껑을 덮고 싶다"는 희망을 담았다.
한 가운데 이쑤시게를 꽂으면 '팽이'로도 쓸 수 있다.
판매를 시작한 지 3개월만에 300세트 정도가 팔렸다고 한다.
회사 측은 2탄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