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 "日 수출규제 확대 시나리오 세워 대비 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24년 매출 59조원·영업이익률 두자리수 목표…배터리 비중 50%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SK이노 소송 관해선 "지적재산권 보호 중요" 답변만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일본 수출규제가 배터리 소재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될지 단정할 수 없어 규제 확대를 가정해 시나리오 플래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일본 수출 규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출 규제) 3가지 품목은 현재로선 영향이 전혀 없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LG화학의 배터리 소재를 보면 내재화하는 경우도 있고 통상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업체 2∼3곳의 소재를 동시에 사용한다"면서 "수출 규제 확대가 현실화한다면 원료 다각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재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한 양극재 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서는 "청주에 양극재 공장이 있는데 이미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구미 양극재 공장은 구체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이후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 부회장은 2024년 매출 59조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달성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그는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며 "올해 말이 되면 약 70%의 매출이 한국 바깥에서 일어나고, 50%의 직원이 한국 바깥에 거주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현재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을 2024년 매출 비중 30%대로 낮추고, 전지사업을 50% 수준인 3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중국시장의 비중을 70%에서 50% 이하로 내리고, 미국과 유럽 지역은 20%에서 40%로 높일 예정이다.
신 부회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 '시장'과 '고객'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 기술을 상용화로 연결하는 연구개발(R&D) 혁신 ▲ 사업 운영 효율성 제고 ▲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 등 4대 중점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R&D 혁신을 위해서는 올해 사상 최대인 1조 3천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인원을 5천500명에서 6천2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 '린 식스 시그마'(Lean Six Sigma)를 도입해 생산성을 매년 5% 이상 개선하고, 매출액 대비 '실패비용'(공정손실·재작업·반품처리 등 비용)을 5년 내 절반 수준으로 감축한다.
린 식스 시그마는 낭비적 요소를 최소화한 도요타의 대표적 생산방식을 뜻하는 '린'(Lean·군더더기 없는)을 결합한 품질개선 활동을 말한다.
이 밖에 고객, 애플리케이션, 지역 등으로 세분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토론'과 '소통' 문화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점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신 부회장은 그중 포트폴리오 관리 방식에 대해 "부진한 사업들에 대해 전략적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며 "매각뿐 아니라 합작법인 설립, 자산 인수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주에도 도쿄에서 35명을 만났고, 앞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직접 채용하는 방식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그는 전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만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특히 원료 채취에서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고 동시에 매출 증가를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지난 6개월간 신 부회장이 본 LG화학의 단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이에 대해 "제품이나 기술을 고객향(向)·시장향으로, 조직문화를 현재보다 더 유연하고 글로벌하게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3M 수석부회장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1월 구광모 회장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인물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사례다. 신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영업비밀 유출' 소송의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는 "어떤 회사든지 가장 중요한 게 지적 재산권"이라며 "이에 대한 보호는 어느 회사나 중요하게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중국 지리(Geely·吉利)자동차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인한 기술유출 우려에는 "지리자동차와의 협약에는 기술 보호에 대한 내용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국 보조금 문제는 내년 말 해제가 될 것으로 들었다"면서 "이후 중국시장은 지금보다 호전될 것이라고 보고, 우리 같은 전지 업체가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와 관련, 제품의 디자인 단계에서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사전에 위험성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SK이노 소송 관해선 "지적재산권 보호 중요" 답변만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일본 수출규제가 배터리 소재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될지 단정할 수 없어 규제 확대를 가정해 시나리오 플래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일본 수출 규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출 규제) 3가지 품목은 현재로선 영향이 전혀 없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LG화학의 배터리 소재를 보면 내재화하는 경우도 있고 통상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업체 2∼3곳의 소재를 동시에 사용한다"면서 "수출 규제 확대가 현실화한다면 원료 다각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재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한 양극재 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서는 "청주에 양극재 공장이 있는데 이미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구미 양극재 공장은 구체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이후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 부회장은 2024년 매출 59조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달성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그는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며 "올해 말이 되면 약 70%의 매출이 한국 바깥에서 일어나고, 50%의 직원이 한국 바깥에 거주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현재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을 2024년 매출 비중 30%대로 낮추고, 전지사업을 50% 수준인 3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중국시장의 비중을 70%에서 50% 이하로 내리고, 미국과 유럽 지역은 20%에서 40%로 높일 예정이다.
신 부회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 '시장'과 '고객'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 기술을 상용화로 연결하는 연구개발(R&D) 혁신 ▲ 사업 운영 효율성 제고 ▲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 등 4대 중점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R&D 혁신을 위해서는 올해 사상 최대인 1조 3천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인원을 5천500명에서 6천2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 '린 식스 시그마'(Lean Six Sigma)를 도입해 생산성을 매년 5% 이상 개선하고, 매출액 대비 '실패비용'(공정손실·재작업·반품처리 등 비용)을 5년 내 절반 수준으로 감축한다.
린 식스 시그마는 낭비적 요소를 최소화한 도요타의 대표적 생산방식을 뜻하는 '린'(Lean·군더더기 없는)을 결합한 품질개선 활동을 말한다.
이 밖에 고객, 애플리케이션, 지역 등으로 세분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토론'과 '소통' 문화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점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신 부회장은 그중 포트폴리오 관리 방식에 대해 "부진한 사업들에 대해 전략적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며 "매각뿐 아니라 합작법인 설립, 자산 인수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주에도 도쿄에서 35명을 만났고, 앞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직접 채용하는 방식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그는 전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만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특히 원료 채취에서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고 동시에 매출 증가를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지난 6개월간 신 부회장이 본 LG화학의 단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이에 대해 "제품이나 기술을 고객향(向)·시장향으로, 조직문화를 현재보다 더 유연하고 글로벌하게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3M 수석부회장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1월 구광모 회장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인물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사례다. 신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영업비밀 유출' 소송의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는 "어떤 회사든지 가장 중요한 게 지적 재산권"이라며 "이에 대한 보호는 어느 회사나 중요하게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중국 지리(Geely·吉利)자동차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인한 기술유출 우려에는 "지리자동차와의 협약에는 기술 보호에 대한 내용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국 보조금 문제는 내년 말 해제가 될 것으로 들었다"면서 "이후 중국시장은 지금보다 호전될 것이라고 보고, 우리 같은 전지 업체가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와 관련, 제품의 디자인 단계에서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사전에 위험성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