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포스코고 자사고 재지정…"교육과정 우수 평가"
인천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인천 포스코 고등학교가 자사고로 재지정됐다.

인천시교육청은 9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인천 포스코고에 대한 평가결과를 심의한 결과 이 학교가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했다.

인천 포스코고는 재지정 기준점수(70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이번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인천 포스코고의 자사고 지정 기간은 2024년까지 5년 더 연장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4월 5∼6일 서면평가에 이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학생·학부모·교원을 대상으로 학교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5월 7일에는 현장평가도 했다.

이번 평가는 학교운영, 교육과정 운영, 교원의 전문성 신장 등 6개 영역, 12개 항목, 29개의 평가지표로 이뤄졌다.

인천 포스코고는 6개 평가항목(100점 만점) 중 교육과정 운영(30점 만점)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교육청은 점수를 공개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평가지표별 점수와 총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학생과 학부모의 '알 권리'를 도외시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사고 지정이 취소된 전북 전주 상산고, 부산 해운대고, 경기 안산동산고뿐만 아니라 자사고 재지정이 이뤄진 강원 민족사관고, 대구 계성고 등에 대한 평가점수는 공개됐다.

이상훈 인천시교육청 대변인은 "인천에서는 1개 학교만 평가 대상이고 다른 지역과는 심사위원이 달라 비교할 수가 없어 점수공개가 의미가 없다"며 "점수공개에 따라 학교에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 등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평가단이 산정한 점수는 법조계·언론계·교육계 등 인사로 구성된 '인천시교육청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와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재가로 확정됐다.

인천에는 포스코고와 하늘고 등 2개 자사고가 있으며 하늘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는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포스코고는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학교로 2015년 3월 개교해 올해 첫 평가를 받았다.

이달 기준 학교 교직원은 53명, 학생은 646명이다.

김형기 인천포스코고 교감은 "교육청으로부터 구체적인 평가 점수를 받지 못했으나 자사고의 지정 목적에 맞게 인성 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재지정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서울지역 평가대상 자사고 13곳 가운데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곳이 운영성과평가에서 재지정 기준점인 70점을 밑도는 점수를 받았다며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전북 전주 상산고, 부산 해운대고, 경기 안산동산고에 지정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특히 상산고는 전북교육청이 기준점수로 다른 지역보다 10점 높은 80점을 제시하면서 79.61점을 받아 지정취소 결정이 이뤄졌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