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송 모(49) 씨는 얼마 전 해외직구로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보안관 우디 인형 2개를 구매해 사무실 책상과 차량에 각각 하나씩 비치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인생 영화'로 꼽는 송 씨는 "주인공 우디와 함께 성장해온 것 같다"면서 "회사에 다니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많지만, 디즈니 세계에 빠져있으면 잠시나마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40대 전후 중년층이 디즈니 마법에 다시 한번 빠져들고 있다.
199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함께 한 부모 세대들로,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자녀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서다.
디즈니 콘텐츠가 세대를 이어주는 공감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는 것.
중학교 때 처음 본 '인어공주'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빼놓지 않고 봤다는 회사원 강 모(42) 씨는 "딸이 어렸을 때 두장짜리 디즈니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모음을 사서 매일 함께 듣고, 디즈니 전집도 장만해서 읽어줬다"면서 "그래서인지 아이도 디즈니 음악과 캐릭터를 무척 친숙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9일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을 본 관객 930만명 가운데 40대 비중은 26.8%로, 동기간 전체 40대 평균인 24.8%보다 2.0%포인트 높았다.
280만명이 관람한 '토이스토리 4' 역시 40대 비중이 25.7%로, 동기간 평균 40대 비중(25.0%)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열린 '알라딘' 싱어롱 4DX 상영회에도 40대가 상당수 자리를 메웠다.
이들은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와 같은 명곡을 따라부르며 동심에 젖었다.
이들은 일회성 영화 관람에 그치지 않는다.
'알라딘' 원작 애니메이션이나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집에서 다시 정주행하는가 하면, 굿즈를 구매하고 있다.
CGV 씨네샵에서 출시한 '토이스토리' 캐릭터 관절 피규어, 토킹 피규어 등은 출시하자마자 매진됐다.
극장 관계자는 "직접 소장하거나 자녀에게 주기 위해 구매력이 있는 30~40대가 지갑을 가장 많이 열었다"고 말했다.
'토이스토리'는 피규어 아니라 케이크, 문구, 의류, 신발, 극장 콤보 등도 앞다퉈 출시돼 품귀 현상이 일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관계자는 "이태원의 토이 하우스, 하남스타필드의 토이스토리 팝업 마켓에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과 유튜브에선 '포키 만드는 법'도 많이 올라와 있다.
포키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일회용 숟가락 포크로 만들어진 새로운 장난감 캐릭터다.
'알라딘'과 '토이스토리'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라이온 킹'으로도 이어질 조짐이다.
1994년작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개봉 당시 북미와 전 세계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작품이다.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등 귀에 척척 감기는 OST로도 유명하다.
일부 극장에서 예매를 먼저 오픈한 '라이온 킹'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과 '알라딘'에 이어 예매율 3위를 기록 중이다.
아이맥스관 등이 예매를 시작하면 '예매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야생 동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실감 나게 즐기는 4DX 상영관도 이날 예매 시작과 동시에 주요 시간대 좌석이 동났다.
학부형 이원재(43) 씨는 "'라이온킹'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했을 때를 잊을 수 없다"면서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 아이들에게도 보여줬고 같이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실사로 나온다는 소식에 가족 모두가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추억을 소환하는 영화는 디즈니 작품뿐만 아니다.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추억의 명작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와 '마녀 배달부 키키'도 지난달 잇따라 개봉해 동심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이웃집 토토로'는 18년 만에, '마녀 배달부 키키'는 12년 만에 국내 관객을 다시 찾았다.
두 영화 홍보사 이노기획 관계자는 "관객 분포를 보면 40대가 33%로 가장 많았다"면서 "이들 대부분 예전에 봤던 향수를 떠올리며 자녀들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배우 김수현 소속사가 배우 고(故) 김새론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낸 뒤 그의 팬들이 지지에 나섰다.김수현 팬들은 지난 14일 오후 10시께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통해 '김수현 지지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김수현의 방송 활동을 존중해 주시기 바란다. 최근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여론에서는 그가 방송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공정한 검증 없이, 일방적인 의혹만으로 김수현 배우가 방송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는 논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일부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만을 근거로 그의 방송 출연을 문제 삼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왜 유독 김수현 배우에게만 방송 활동 중단을 강요하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또 "최근 방송계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여전히 방송 활동을 지속하는 사례가 존재한다"라며 "무엇보다 법적 논란이 있는 정치인들도 대법원판결이 나올 때까지 몇 년 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정치적인 활동을 이어 나가며 임기를 자연스럽게 마치고 있다. 그런데도 김수현 배우에게만 즉각적인 하차를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처사"라고 주장했다.이어 "배우로서 김수현은 자신의 입장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근거로 한 비난이 아닌, 공정한 기준과 원칙이 적용되기를 바란다"라며 "김수현 배우를 응원하는 팬들은 그가 올바른 방식으로 진실을 밝히고, 배우로서의 길을 걸어가기를 지지한다"고 했다.앞서 전
가수 김범수가 고(故) 휘성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추모했다.15일 김범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사랑으로 끌어안아 주길,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길, 서로의 허물을 쓰다듬으며 각자의 모습 그대로 부디 행복하길, RIP 리얼 슬로우"라는 추모글을 올렸다.이와 함께 김범수는 "잊지 않을게, 밤새 나눴던 시시콜콜한 음악 얘기들"이라며 동료이자 후배였던 휘성을 추억했다.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9분쯤 자택인 광진구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소방 당국이 휘성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받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고,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라고 알렸다. 이후 유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12일 부검을 마쳤다.발인은 16일 오전 7시,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발인 직전인 오전 6시에는 영결식이 진행돼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한편 1982년 2월생인 휘성은 지난 2002년 데뷔한 뒤 '안되나요'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가슴 시린 이야기' 등의 히트곡들을 발매하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그때는 다 처음이라, 뭐가 그렇게 다 창피하고 구차시러운지."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나온 애순의 대사 중 일부다. 다 큰 자식을 둔 엄마 애순이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시절 서투르기만 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하는 말이다.폭싹 속았수다는 '젊은 애순의 이야기'이자, '엄마 애순의 이야기', '아버지 관식의 이야기'로,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공감대를 구축하며 인기몰이하고 있다.15일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 1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TV-OTT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주인공 애순과 관식 역할을 맡은 아이유와 박보검은 출연자 부문에서 각각 1·2위에 올랐다.굿데이터는 누리꾼들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표현이 다수였다며 "작년까지 범죄 스릴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물만 집중적으로 공개한 넷플릭스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이 큰 호응을 보인다"고 분석했다.글로벌에서도 반응이 좋다. 한국, 그중에서도 제주도 특색이 강하게 드러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첫 주 비영어 부문 글로벌 4위에 올랐다. 총 16부작인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14일 8회까지 공개됐다.폭싹 속았수다의 인기 비결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녹인 애순과 관식의 이야기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까지 폭넓게 공감대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애순의 어머니는 피난을 와서 제주에 정착한 해녀다. 애순은 1960년대 10대를 지나서 1968년 딸 금명을 낳고 엄마가 됐다. 애순과 관식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