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말벗' 톡톡 AI스피커, 응급구조 도우미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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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어르신 63.6% AI 스피커로 음악 감상
긴급SOS 사용률 0.2%…SKT "헬스케어 등 기능 확장"
긴급SOS 사용률 0.2%…SKT "헬스케어 등 기능 확장"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독거 어르신들의 '말벗'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헬스케어나 응급구조 등의 역할은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9일 SK텔레콤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22일 AI 돌봄서비스 시범사업 시작 이후 5개 지방자치단체에 거주 중인 독거 어르신 1150명 가운데 SKT의 AI 서비스 '누구(NUGU)'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율이 63.6%에 달했다. 감성대화 서비스 사용율도 13.4%로 집계됐다.
단 이날 SKT가 전면에 내세운 긴급 SOS 사용 비율은 전체 호출의 0.2%에 그쳤다. 긴급 SOS 기능은 독거 어르신들이 AI 스피커에 '누구'를 호출하는 명령어 '아리아'를 부른 뒤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치면 AI가 위급 상황을 인지해 ICT케어센터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SKT는 설명회에서 긴급 SOS 호출 65건 중 3건만 119와 연계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62건은 테스트로 발생된 호출 건수다. 어르신들에게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센터나 ADT캡스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119로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했다.
이준호 SKT SV(소셜밸류)추진그룹장은 "전화를 걸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119를 부르지 못할 때 AI 스피커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ADT캡스는 상황을 파악하고 119와 연해 장난전화가 아니란 걸 확인할 수 있어 위급 상황에서 구조하는 데 수월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AI 돌봄서비스가 아직 시범사업 단계인 데다 쌓인 데이터도 두 달치밖에 안돼 실효성을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다.
이 그룹장은 "독거 어르신들이 AI 스피커가 작동하는지 확인해보려 테스트하는 경우도 꽤 있다. 어르신들에게는 AI 스피커가 긴급 SOS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알려드리는 자체가 위안과 안심이 된다"며 "향후 '아리아 살려줘' 등의 명령어를 굳이 실행하지 않아도 센서를 통해 생체신호를 인식해 119에 자동 연락할 수 있도록 헬스케어 업체와 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응급 호출뿐 아니라 독거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헬스케어도 AI 서비스와 접목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연내 예방접종 시기를 알려주고 건강 관련 콘텐츠를 제공받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그룹장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나 사회적 기업들이 SKT의 AI 플랫폼과의 협업 문의를 많이 해온다. 보건 헬스케어 분야와 AI 서비스의 접목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9일 SK텔레콤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22일 AI 돌봄서비스 시범사업 시작 이후 5개 지방자치단체에 거주 중인 독거 어르신 1150명 가운데 SKT의 AI 서비스 '누구(NUGU)'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율이 63.6%에 달했다. 감성대화 서비스 사용율도 13.4%로 집계됐다.
단 이날 SKT가 전면에 내세운 긴급 SOS 사용 비율은 전체 호출의 0.2%에 그쳤다. 긴급 SOS 기능은 독거 어르신들이 AI 스피커에 '누구'를 호출하는 명령어 '아리아'를 부른 뒤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치면 AI가 위급 상황을 인지해 ICT케어센터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SKT는 설명회에서 긴급 SOS 호출 65건 중 3건만 119와 연계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62건은 테스트로 발생된 호출 건수다. 어르신들에게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센터나 ADT캡스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119로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했다.
이준호 SKT SV(소셜밸류)추진그룹장은 "전화를 걸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119를 부르지 못할 때 AI 스피커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ADT캡스는 상황을 파악하고 119와 연해 장난전화가 아니란 걸 확인할 수 있어 위급 상황에서 구조하는 데 수월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AI 돌봄서비스가 아직 시범사업 단계인 데다 쌓인 데이터도 두 달치밖에 안돼 실효성을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다.
이 그룹장은 "독거 어르신들이 AI 스피커가 작동하는지 확인해보려 테스트하는 경우도 꽤 있다. 어르신들에게는 AI 스피커가 긴급 SOS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알려드리는 자체가 위안과 안심이 된다"며 "향후 '아리아 살려줘' 등의 명령어를 굳이 실행하지 않아도 센서를 통해 생체신호를 인식해 119에 자동 연락할 수 있도록 헬스케어 업체와 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응급 호출뿐 아니라 독거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헬스케어도 AI 서비스와 접목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연내 예방접종 시기를 알려주고 건강 관련 콘텐츠를 제공받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그룹장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나 사회적 기업들이 SKT의 AI 플랫폼과의 협업 문의를 많이 해온다. 보건 헬스케어 분야와 AI 서비스의 접목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