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김기홍 회장 "비은행 금융사 적극 M&A"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사진)은 9일 “국내 비(非)은행 금융회사의 인수합병(M&A) 기회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보통주자본비율을 최대한 빨리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확보해 M&A에 본격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는 김 회장이 취임 100일째를 기념해 경영 방향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보통주자본비율은 9.6%다. JB금융은 지난해 4분기 9.02%에서 올 1분기 9.30%로 개선됐지만 권고치에는 못 미친다. 김 회장은 “연내 조기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재무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은행 및 비은행부문 사업 확대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 3개국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은 성숙기인 반면 동남아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서 M&A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그동안 두 국가에 진출해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망을 더욱 키워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선 캐피털 사업 기회를 찾아볼 계획이다. 대형 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금융 대신 소매금융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전남·전북·광주 지역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BNK금융 DBG금융 등 다른 지역금융그룹에 비해 수도권 영업 비중이 높은 기존 정책을 바꾸겠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수도권에 역량을 많이 쏟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방의 경쟁력과 점유율이 많이 빠졌다”며 “확실한 영업 기반인 전남·전북·광주 지역의 입지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사 개편으로 ‘전임 회장 색깔 지우기’라는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선 “전문성이 뛰어난 인력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신한은행, SC제일은행 출신인 권재중 최고재무책임자(CFO)와 KB캐피탈 리스크관리부장을 지낸 이승국 리스크관리부문장(CRO) 등을 영입했다. JB금융은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 4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젊고 강한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