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소재부품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산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지난 8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허성무 시장(사진)이 한·일 무역갈등과 관련해 창원의 소재부품산업 실태 조사와 부품 국산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고 9일 발표했다.

허 시장은 “반도체산업과 관련된 핵심 부품 세 가지에 대해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하면서 국내 산업에 큰 타격이 있다”고 언급한 뒤 “창원이 부품·소재 도시라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준비를 잘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공 방위 수소 정밀기계 등 산업 전 분야로 확대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지역 소재부품산업의 전반적인 실태를 정확하게 조사하고, 국산화율 향상과 소재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의 이 같은 주문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역 기업에 실질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데다 스마트산단 등 시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에도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계, 조선, 자동차 등 완성품산업 집적화에 힘입어 창원의 소재부품산업은 한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으나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경남 전체의 소재부품산업 종사자는 16만3879명, 기업 수는 3213개, 생산액은 58조6290억원이다. 도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종사자 수 46.3%, 기업체 수 43.8%, 생산액 41.5%다. 관련 기업 대부분이 창원에 밀집해 있으며 소재(24%)보다는 부품(76%) 위주의 산업 구조로 일반기계 및 수송기계부품(54%) 비중이 높다.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산단 구축을 위한 센서류 국산화율도 26.7%에 불과하고 일본 제품 의존도가 높다.

창원시는 앞으로 100대 핵심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을 위해 지역 사업 발굴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창원상공회의소,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창원산업진흥원 등과 협력해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로 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