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시장, 분양가 규제로 불확실성 커져"-유안타
유안타증권은 10일 건설업종에서 주요 종목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의 분양가 규제책이 연이어 나오면서 국내 주택 사업은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달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 변경안을 발표한 데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적용요건 완화 계획과 함께 분양가 상한제 도입 검토시기를 최근 언급했다.

이 증권사 김기룡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의 실질적인 도입은 후분양제 추진 단지를 포함해 분양가 하락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택 분양사업 여건을 보다 악화시키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사들은 연간 계획했던 분양물량 보다 실제 분양은 축소되고 있다. 이를 분양가 상승 효과로 만회했지만, 이제는 분양 축소가 곧 실적 감소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분양 물량과 상관관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GS건설의 경우 상반기 국내 주택 분양 실적은 일부 현장의 분양 지연으로 약 6000가구를 기록했다. 전사 매출 내 건축 주택 기여도가 약 60% 수준까지 높아진만큼 올해 주택 분양 성과가 전사 매출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올해 GS건설의 주택 분양 목표는 2만8552가구였다.
"국내 주택시장, 분양가 규제로 불확실성 커져"-유안타
한편 김 연구원은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현대건설 의견을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가 회복된데다 주택매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업종 차선호주로 풍부한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실적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2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25.6%, 32.6%씩 하락한다는 추정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는 "대우건설은 2015년 4만 가구에 달했던 분양이 작년에는 1만4000가구로 감소하는 등 분양이 축소되고 있다"며 "주택부문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매출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