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일본 불매 운동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일본 불매 운동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 = 하이트진로)
일본 불매 운동에 하이트진로가 미소를 짓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판매 중인 일본 기린이치방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산맥주 테라의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10일 오전 10시30분 현재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전날보다 100원(0.51%) 오른 1만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만34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도 다시 썼다. 주가는 전날 종가(1만9550원)기준으로 3일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하이트진로도 1.16% 상승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일본 불매 운동으로 국산 맥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 맥주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 1~8일 편의점 CU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16.6%나 줄었다. 반면 전체 맥주 매출은 2.4% 증가했다. 특히, 국산 맥주 매출은 4.2% 늘었다. 수입맥주도 1.2% 증가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국산 맥주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이 테라 매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1억병 넘게 팔렸다. 이는 국내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테라 매출액이 하이트의 판매 감소액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현재까지 테라에 대한 시장 반응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까지 약 450만 상자가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테라는 3월 출시돼 30만~40만 상자가 판매된 후, 4월(70만~80만 상자), 5월(97만 상자), 6월 130만 상자를 판매했다. 하이트진로가 세운 1년 목표 판매량인 1600만 상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 열풍에 힘입어 하이트진로의 2분기 맥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제품 필라이트 및 테라의 2분기 매출 기여는 약 75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연간으로는 2700억원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이트진로가 판매 중인 기린 맥주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린 맥주의 매출이 낮은 편이라는 점에서 테라 맥주의 열풍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말 일본 기린맥주와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한 뒤 2012년부터 기린이치방 캔맥주와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이경주 연구원은 "기린맥주 매출액이 감소할 수 있지만, 연 매출액은 400억원 수준으로 이익 기여가 거의 없어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청정라거 이미지를 앞세워 판매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테라 판매에 회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여름철 성수기에 예정된 전국 마케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