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부르는 루틴, 질 때까지 같은 옷 입는다…3월부터 같은 옷
18경기 무패 광주FC 박진섭 감독, 겨울 양복 언제 벗을까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선두 광주FC가 개막 이후 18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전반기를 마쳤다.

질 때까지 같은 옷을 입겠다고 공언한 박진섭(42) 감독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도 겨울 양복을 벗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6일 전반을 돈 K리그2 18라운드(총 36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올 시즌 개막 이후 18경기 연속 무패행진(12승 6무·승점 42)을 이어 가며 선두를 질주했다.

경남FC가 2017년 작성한 K리그2 최다 연속경기 무패 기록에도 타이를 이뤘다
광주는 구단 최다 연승 기록도 5경기로 늘렸다.

18경기 무패 광주FC 박진섭 감독, 겨울 양복 언제 벗을까
팀이 승승장구하면서 박 감독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도 겨울 복장 그대로다.

양복과 속옷도 경기 때마다 같은 차림이다.

하늘색 셔츠에 검은색 스웨터를 입고 짙은 남색 정장을 걸친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도 벌써 4개월째다.

박 감독이 겨울옷을 그대로 입고 있는 이유는 팀의 승리를 위한 일종의 루틴 때문이다.

지난 3월 개막전 승리 당시 질 때까지 같은 옷을 입기로 하고 이후 같은 옷을 입었는데 팀이 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같은 복장이었는데, 전반기에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면서 3월의 옷차림이 7월까지 이어졌다.

경기가 끝나면 매주 월요일에 세탁소에 옷을 맡겼다가 경기 전인 금요일에 찾아가는 패턴도 반복되고 있다.

팀의 무패 행진이 이어지면서 박 감독은 겨울옷을 언제까지 입어야 할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무더위에도 여름옷을 입지 못하지만, 박 감독은 힘들어도 옷을 벗고 싶지 않은 바람을 드러냈다.

박 감독이 언제까지 같은 옷을 입어야 할지, 박 감독의 승리를 부르는 루틴이 광주의 승격으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박 감독은 10일 "나는 여름에 유독 강하다.

아직 버틸 수 있다"며 "팀이 지지 않으면 계속 같은 옷을 입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주는 14일 서울 이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무패 기록을 이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