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1계좌 갖기 운동 관심 차원"…노조 "인사 활용 오해"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이 시청 공무원에게 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 후원을 위한 1인 1계좌(3천원) 갖기 독려와 관련해 노조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광양시장, 시청 공무원에게 어린이복지재단 후원 독려 '논란'
10일 광양시에 따르면 정 시장은 최근 직원 정례조회에서 "많은 시민이 어린이보육재단 1인 1계좌 운동에 뜨겁게 동참해 주시고 있다"며 공무원들도 1계좌 갖기 운동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부 공무원들은 1계좌 갖기 실적을 인사에 반영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게시판에는 "지금의 시대가 조선 왕조도, 독재 군사정부도 아닌데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은 아닌지, 당장 취소와 더불어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노조 관계자는 "정 시장의 발언은 독려 수준이라고 보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압박을 느낄만한 수준이었다"며 "공무원들도 1계좌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끝나면 되는데, 다음 말씀이 나중에 인사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들려서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광양시 관계자는 "시민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공무원들도 관심을 갖고 동참하자는 의미였지, 인사에 반영한다는 말은 없었다"며 "후원 실적을 평가할 수도 없고, 인사에 반영할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정 시장은 인구 늘리기 시책을 추진하며 공무원에게 인사 가점을 부여하고 조성한 택지분양 실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하기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어린이보육재단은 정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2017년 6월 출범했다.

광양시는 어린이보육재단의 기부운동을 펼치면서 1인당 1구좌(3천원)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은 6천여명이, 광양시 공무원은 6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