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이 활동을 중단한다.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10일 "강지환은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당사에서도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 중이며, 이번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더불어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 상황이라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다"며 "피해자 역시 함께 일하던 스태프이자 일원이기 때문에 두 사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섣불리 입장을 전하기 조심스러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지환은 현재 경기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강지환은 스태프 A·B씨 등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소속사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자택에서 2차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41분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있다'고 신고를 부탁했다.

A씨 친구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강지환의 자택으로 출동해 강지환과 A씨 등을 분리, A씨 등으로부터 "잠을 자던 중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지환을 긴급체포했다.

B씨는 잠에서 깨어나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선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강 씨가 범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옷매무새가 심하게 흐트러져 있어 자신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판단, 경찰에 성추행 피해를 진술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도 자신이 기억하는 피해 사실을 경찰에 진술했으며 A 씨와 B 씨의 진술 중 서로 엇갈리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은 피해자조사에 앞서 해바라기센터에서 성폭행 피해 여부 확인과 관련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주일가량 걸린다.

강지환은 경찰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 눈을 떠보니 A씨 등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환은 영화 ‘영화는 영화다’, ‘차형사’, ‘7급 공무원’과 드라마 ‘경성 스캔들’, ‘쾌도 홍길동’, ‘굳세어라 금순아’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를 받으면서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TV조선 주말드라마 '조선생존기'에도 불똥이 튀었다.

TV조선 측은 한경닷컴에 "금주 방송분과 재방송은 일단 최소가 확정된 상태고, 강지환 씨의 활동 중단으로 방송이 어렵게 된 만큼 제작사와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지환의 성폭행 혐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디시인사이드 강지환 갤러리 회원들은 성명문을 통해 "지난밤 강지환의 자택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 팬들은 무고하다는 것을 간절히 믿고 있지만, 이는 수사 기관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여론은 걷잡을 수없이 악화되고 있다. 일단 진행 중인 모든 작품에서 하차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강지환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화이브라더스코리아입니다.

우선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유감입니다.

최근 불거진 일에 대해 당사에서도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 중이며, 이번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더불어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또한 피해자 역시 함께 일하던 스태프이자 일원이기 때문에 두 사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섣불리 입장을 전하기가 조심스러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강지환은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