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4차산업 아카데미’ 1기생들이 경기 분당구에 있는 KT 본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KT제공
KT의 ‘4차산업 아카데미’ 1기생들이 경기 분당구에 있는 KT 본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KT제공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KT 본사 3층 ‘4차산업 아카데미 교육장’. “기가지니!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이젠 기계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가지니, 오늘 점심 메뉴는 뭐지?” “구내식당 메뉴는 돼지불고기에 아욱된장국입니다.”

KT의 ‘4차산업 아카데미’ 1기 교육생들은 KT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의 응답에 놀라워했다. ‘AI 소프트웨어 개발반’ 25명은 이날 AI 스피커 개발과 서비스 작동의 기본원리를 배웠다. 옆 교실 ‘5G(5세대) 인프라 기술반’에서는 인터넷 랜선을 직접 만들어 노트북에 연결하고, 무선인터넷 작동기술을 실습하고 있었다. 교육생 정수연 씨(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4)는 “대학에서 책으로만 배운 무선인터넷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습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3월 4차 산업혁명시대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인턴십 4차산업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1기 지원자를 모집했다. 지원자격을 졸업자까지 확대하면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3000명 넘게 지원했다. KT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 등을 거쳐 최종 80명을 선발했다. 진영심 KT그룹인력개발원 상무(사진)는 “4차산업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데만 6개월 걸렸다”며 “5G, AI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1기 4차산업 아카데미 교육분야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AI 소프트웨어(SW) 개발 △5G 인프라 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컨설팅 △스마트에너지 등 4개 영역으로 구성했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교육은 이달 19일까지 4주 동안 이어진다. 교육시간만 120시간에 달한다.

4차산업 아카데미 강사진의 80%는 전문성과 실무경험이 풍부한 KT 직원으로 구성했다. 교육생 80명에게 맞먹는 65명에 달해 1 대 1 교육이 가능할 정도다. 교육생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6시간 교육을 받는다. 주된 교육 내용은 KT의 서비스인 기가지니, 원네비, U클라우드 비즈 등을 직접 체험하고 대학생의 관점에서 개선할 방향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통해 보완할 점은 무엇인지 등의 과제 수행이다. 실습 후에는 KT의 보안시설인 융합보안실증센터, 인터넷데이터센터, 5G이노베이션센터 등도 견학한다. KT는 직무역량 교육 이외에 회사 입사와 업무에 필요한 면접 커뮤니케이션, 프레젠테이션 PPT 작성 스킬 등도 가르칠 예정이다. 교육 후에는 수도권에 있는 KT 지사에 직접 배치돼 멘토들과 함께 6주간 팀프로젝트를 진행한다.

8월 30일 인턴십이 끝난 뒤에는 최종 임원면접을 통해 9월 중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채용이 안된 지원자가 하반기 대졸공채 지원 시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제 혜택을 줄 방침이다. 진 상무는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어떻게 기업에서 적용되는지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짰다”며 “4차산업 아카데미를 수료할 때쯤이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탐내는 인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하반기에도 ‘4차산업 아카데미 2기’ 교육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