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가정신 모델' 로스 페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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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돌풍을 일으킨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자택에서 별세했다. 그는 최근 5개월간 백혈병으로 투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89세.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페로는 1962년 단돈 1000달러로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EDS)를 창업한 뒤 대형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로 키워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92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대선에 출마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처음 출마한 1992년 대선에서 페로는 18.9%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조지 H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양강 구도를 위협했다. 당시 보수 진영에선 페로가 공화당 지지표를 잠식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고 클린턴의 당선을 도왔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페로가 1969년 베트남전쟁 때 미군 포로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려 시도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로스 페로는 기업가 정신과 미국적 신념의 전형”이라며 “텍사스와 미국은 강한 애국자를 잃었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페로는 1962년 단돈 1000달러로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EDS)를 창업한 뒤 대형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로 키워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92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대선에 출마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처음 출마한 1992년 대선에서 페로는 18.9%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조지 H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양강 구도를 위협했다. 당시 보수 진영에선 페로가 공화당 지지표를 잠식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고 클린턴의 당선을 도왔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페로가 1969년 베트남전쟁 때 미군 포로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려 시도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로스 페로는 기업가 정신과 미국적 신념의 전형”이라며 “텍사스와 미국은 강한 애국자를 잃었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