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 지급결제(PG) 1위 업체인 KG이니시스가 상호 협력 관계를 위해 보유해 왔던 NHN한국사이버결제 지분 5%의 상당 물량을 처분했다. 업계 3위인 NHN한국사이버결제는 간판 결제서비스 ‘페이코(PAYCO)’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해온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부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이뤄진 조치여서 양사가 기존 협력 관계를 청산하고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을 펼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KG이니시스는 지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NHN한국사이버결제 지분 3.04%(45만3905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로 KG이니시스의 NHN한국사이버결제 지분율은 1.96%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KG이니시스가 전자결제 시장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NHN한국사이버결제 지분의 상당 물량을 정리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KG이니시스와 NHN한국사이버결제는 2016년 전자결제 시장에서 제휴 관계를 강화하고자 서로 지분 5%씩 인수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부의 유력 인수 후보”라며 “비즈니스 세계에서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