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10일 밝혔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이 총리가 내년 총선 출마설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어서 이 총리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에게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총리가 연말께 교체된 뒤 내년 총선에서 세종, 종로 등에 출마하거나 여당 선거대책위원장 등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 총리는 앞서 곽대훈 한국당 의원에게서도 비슷한 질문을 받고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스스로 정치적 거취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는 임 의원이 ‘앞으로 마음이 바뀔 수 있나’,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에 나가라고 하면 나가겠느냐’고 캐묻자 “제가 계획을 세울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께서) 그러시기야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총선 출마설도 도마에 올랐다.

홍 부총리는 임 의원에게 ‘부총리의 21대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관심이 없다”며 “경제를 살리기에도 절박하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춘천 출신인 홍 부총리는 춘천을 지역구로 둔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대항마로 주목받은 바 있다.

최 위원장 역시 출마설을 부인했다. 최 위원장은 임 의원의 질문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강릉 출신으로 강원 지역 출마설이 수차례 돌았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