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4포인트(0.52%) 오른 26,923.8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47포인트(0.55%) 상승한 2,996.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18포인트(0.87%) 오른 8,212.91에 거래됐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하원 증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 앞서 내놓은 발언문에서 최근 몇 주간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회의 이후 무역 긴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글로벌 경제 강세에 대한 우려 등이 계속해서 미국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히 잠잠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모멘텀이 일부 주요 해외 경제에서 둔화했고, 이런 약세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기에 무역 상황, 연방부채 한도, 브렉시트 등 많은 정부 정책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또 "기업 투자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며 무역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재개 결정과 고용지표의 호조 등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의 변화에도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한 점은 이달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장전 주요 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공개된 이후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7월 FOMC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도 다시 커졌다.

파월 의장 발언에 앞서 전일 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를 다소 더 뜨겁게 만드는 것의 효용과 위험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미국의 물가가 단기간 내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리를 너무 낮게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은 금융 안정의 위험을 초래할 위험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10시부터 시작될 파월 의장의 증언에서 나올 추가 발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5월 도매재고 지표가 발표되고, 6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7월 금리 인하를 전적으로 지지했다"면서 "이런 시장의 기대를 되돌리려는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파월 의장 발언에 7월 이후 상황에 대한 암시는 거의 없지만, 7월 이후에도 지표가 더 악화할 경우 연준의 추가적인 행동을 추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2%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78% 오른 59.44달러에, 브렌트유는 2.70% 상승한 65.8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8.6%,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1.4%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