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뱅(웰컴디지털뱅킹)은 지금도 애자일(기민함)을 무기 삼아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세희 웰컴저축은행 디지털뱅킹팀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웰뱅은 여·수신, 마케팅, 정보통신기술(ICT), 지점, 고객응대 등 전사 역량을 모아 만든 결과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팀장은 전북대에서 산업공학 석사과정을 졸업한 데이터 마이닝 전문가다. 그는 연구실 동료들과 고객관계관리(CRM) 분석을 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세워 일하다 2016년 웰컴저축은행에 합류했다. 2017년부터는 웰뱅의 기획과 개발을 총괄하는 디지털뱅킹팀을 맡고 있다.

전 팀장은 “업계 최초의 여·수신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웰컴 스마트 앱과 비대면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지점’ 앱을 통합한 게 웰뱅 앱의 개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각 부서에서 태스크포스팀을 모았다. 팀의 권한과 책임을 정립하는 일도 그의 일이었다. 그는 “초기엔 팀의 성과가 개인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되는 게 아니라서 소속감이 덜했다”며 “임원진으로부터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위임받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렌드를 모으고, 웰뱅에 대한 각 부서의 요구사항을 취합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전 팀장은 “원하는 방향에 대한 기획을 정확히 정하고 시작한 게 웰뱅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거래에 공인인증서를 없애는 ‘간편금융’으로 초점을 맞췄고, 보안 강화를 위해 과감하게 저사양 디바이스를 보유한 고객을 제외하는 등의 의사결정을 했다. 그는 “웰뱅을 한창 기획하던 2017년 카카오뱅크가 출시됐을 때 ‘간편함’이라는 웰뱅 기획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웰뱅의 성공으로 디지털뱅킹팀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앱 개편뿐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직원 디지털 교육 등 업무 전 과정에 관여한다. 디지털뱅킹팀은 본사 5층 대표이사실 옆으로 옮겨왔다.

웰컴저축은행은 웰뱅의 장·단기 개편을 위한 ‘환골탈태 회의’를 매달 연다. 팀장급 이상 조직원이 참여하는 난상토론이 이뤄진다. 웰뱅은 금융앱을 통틀어 업그레이드가 가장 잦은 편이다. 전 팀장은 “대형 금융회사와 인터넷은행에 비해 인원과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기민한 조직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웰뱅에 접속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