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매출 상위 132개 상장사 '정관 목적사업' 변동 분석
교육서비스, 전자상거래 등 많아…"대다수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러"


국내 주요 상장사 가운데 최근 10년간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관련 사업에 뛰어든 곳이 15%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300대 기업 중 코스피에 상장된 132개 업체(금융 제외)의 2008~2018년 정관 목적 사업 변동을 조사한 결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목적을 추가한 기업은 20곳이었다.

7곳 가운데 1곳 정도만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사업화해서 정관에 목적으로 추가한 셈이다.
"최근 10년간 4차 산업혁명 진출 상장사 7개 중 1개뿐"
한경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율주행, 무인항공기(드론)를 추가한 기업이 많았지만 핀테크, 3D프린팅, 블록체인 관련은 없었다.

1개사가 2개 이상을 추가한 경우는 있었다.
"최근 10년간 4차 산업혁명 진출 상장사 7개 중 1개뿐"
기업들이 업종과 무관하게 정관에 많이 추가한 사업은 교육서비스, 전자상거래,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한경연은 "기업 대다수가 아직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4차 산업혁명 진출 상장사 7개 중 1개뿐"
교육서비스를 목적에 추가한 경우 직무교육이나 사내에 한정된 교육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외부로 확장해서 수익을 창출한 사례가 있었다.

교육서비스업을 정관에 반영한 기업은 2008년 17.4%에서 2018년 40.9%로 확대됐다.

업종별로 IT전기전자, 건설·건자재 업종은 모두 추가했고, 상사(60%)와 생활용품업(58.3%), 서비스업(50%), 석유화학업종(50%) 등은 절반 이상이 교육서비스업을 정관에 넣었다.

전자상거래는 물류와 금융 변화에 영향을 받는 유통업 10개사와 네이버, SK, 카카오, 삼성SDS 등 IT서비스업종 4개사가 모두 정관에 올렸다.

신재생에너지는 건설업과 에너지기업 등 사업 연관성이 높은 업종에서 주로 반영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목적사업 수는 38건으로, 10년 전(25건)보다 52% 증가했다.

통신(158.3%), 에너지(144.4%), 철강(109.1)업의 목적사업이 크게 늘었다.

한경연은 차세대 이동통신 관련 사업 진출이나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확대, 업황 부진을 넘기 위한 신사업 진출 등이 주요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