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일본 무역 보복 와중에도…KT, 사무라이본드 발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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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 0.22%·5년물 0.33%
300억엔…사상 최저 금리
300억엔…사상 최저 금리
▶마켓인사이트 7월 11일 오후 2시45분
KT가 한국 민간기업 중 사상 최저 금리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 최근 일본과의 무역 마찰 우려 속에서도 일본 시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날 300억엔(약 325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청약) 결과 현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모집액만큼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 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다이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KT는 민간기업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게 됐다. 3년물(296억엔) 금리는 연 0.22%, 5년물(4억엔)은 연 0.33%로 결정됐다. 기존 최저 기록은 3년물의 경우 지난해 KT의 연 0.38%, 5년물은 같은 해 현대캐피탈의 연 0.65%다.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충격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발행에 성공했다.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한·일 정부 간 갈등과 무관하게 KT의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신용도만을 보고 투자 판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KT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7번째인 ‘A-’(S&P 기준)다. 국내 민간기업 중 몇 안 되는 ‘A급’ 기업이다. 이 회사는 과점체제인 국내 통신시장에서 연간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조8344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을 올렸다.
KT가 꾸준히 채권을 발행하며 일본 기관을 상대로 신뢰를 쌓은 것도 투자수요 확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500억엔어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등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일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KT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켜본 일본 기관들은 최근 한·일 무역 마찰보다 이 회사의 5세대(5G) 기술 상용화에 더 관심을 보였다”며 “적잖은 기관이 이 회사 채권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KT가 성공적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면서 일본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연이어 오르던 지난해 사무라이본드를 새 자금조달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지만 올 들어선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 2월 대한항공이 300억엔어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이후 약 5개월간 일본 채권시장을 찾는 발길이 끊겼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KT가 한국 민간기업 중 사상 최저 금리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 최근 일본과의 무역 마찰 우려 속에서도 일본 시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날 300억엔(약 325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청약) 결과 현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모집액만큼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 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다이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KT는 민간기업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게 됐다. 3년물(296억엔) 금리는 연 0.22%, 5년물(4억엔)은 연 0.33%로 결정됐다. 기존 최저 기록은 3년물의 경우 지난해 KT의 연 0.38%, 5년물은 같은 해 현대캐피탈의 연 0.65%다.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충격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발행에 성공했다.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한·일 정부 간 갈등과 무관하게 KT의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신용도만을 보고 투자 판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KT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7번째인 ‘A-’(S&P 기준)다. 국내 민간기업 중 몇 안 되는 ‘A급’ 기업이다. 이 회사는 과점체제인 국내 통신시장에서 연간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조8344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을 올렸다.
KT가 꾸준히 채권을 발행하며 일본 기관을 상대로 신뢰를 쌓은 것도 투자수요 확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500억엔어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등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일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KT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켜본 일본 기관들은 최근 한·일 무역 마찰보다 이 회사의 5세대(5G) 기술 상용화에 더 관심을 보였다”며 “적잖은 기관이 이 회사 채권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KT가 성공적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면서 일본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연이어 오르던 지난해 사무라이본드를 새 자금조달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지만 올 들어선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 2월 대한항공이 300억엔어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이후 약 5개월간 일본 채권시장을 찾는 발길이 끊겼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